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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1위 재벌家, 김구 증손녀까지 2대째 한국인 며느리

태국 1위 재벌家, 김구 증손녀까지 2대째 한국인 며느리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2-11-28 15:20
업데이트 2022-11-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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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6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백범 김구 증손녀(오른쪽)와 태국 CP그룹 회장 아들. CP그룹 제공.
2022년 11월 26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백범 김구 증손녀(오른쪽)와 태국 CP그룹 회장 아들. CP그룹 제공.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와 태국 최대 그룹 회장의 아들이 부부가 됐다.

김구 선생의 손자 고(故) 김휘 씨의 차녀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짜른폭판그룹) 수파낏 치라와논 회장의 장남이 지난 26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CP그룹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CP그룹은 식품기업 CP푸드를 비롯해 이동통신사 트루, 태국 세븐일레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이 650억 달러(약 8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신랑은 스위스 금융회사에서 일하다가 현재 CP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마크로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신부는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하고 싱가포르의 IT기업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한국과 태국 측 하객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태국 왕실에서도 축하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양가 어머니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미국 유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오다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신부 어머니는 고 한상태 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의 딸이다.

신랑 어머니는 한국계로 유명한 마리사(한국명 강수형) CP그룹 특별고문이다. 이로써 CP그룹은 2대에 걸쳐 한국 신부를 맞이하게 됐다.

■ 한태 문화 교류 협력 뒤에는 한국계 마리사 고문이
2022년 6월 27일 태국 삼륜차 ‘뚝뚝’ 기증 행사에 참석한 마리사 CP그룹 특별고문.
2022년 6월 27일 태국 삼륜차 ‘뚝뚝’ 기증 행사에 참석한 마리사 CP그룹 특별고문.
마리사 특별고문은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1982년 미국 뉴욕대로 유학을 떠나 금융과 국제경영을 전공했다. 그 역시 유학 시절 남편인 수파낏 회장과 만나 결혼, 1988년 태국 땅을 밟았다. 당시 태국에는 외국인과 결혼한 기업인은 경영 활동에 제약이 있어 그가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다.

네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마리사 특별고문은 결혼 후 오랜 시간 홍콩에 거주하며 교육과 내조에 집중했다. 2016년 말 태국으로 돌아가서는 자선재단을 설립해 문화와 교육 등과 관련된 각종 후원 활동에 나섰다.

CP그룹이 한국에 우호적이고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인 건 마리사 특별고문 영향이 큰 걸로 알려졌다. 한국계인 그가 한국과 태국의 경제 및 문화 교류와 협력을 위해 물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22년 11월 26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앞줄 오른쪽)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 수파낏 치라와논 회장(뒷줄 왼쪽)의 아들(앞줄 왼쪽)이 결혼식을 올렸다다. 수파낏 회장 부인인 마리사 특별고문(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한국계다.
2022년 11월 26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앞줄 오른쪽)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 수파낏 치라와논 회장(뒷줄 왼쪽)의 아들(앞줄 왼쪽)이 결혼식을 올렸다다. 수파낏 회장 부인인 마리사 특별고문(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한국계다.
지난 6월 주태국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의 태국 명물 삼륜차 ‘뚝뚝’ 기증 행사 당시 태국 방콕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마리사 특별고문은 “의도적으로 한국 관련된 일에 나서려고 한 것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며 “한국과 태국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태국에 사는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태국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 이익과 관계없이 한국 기업이 태국에 들어오고 태국과 태국 국민들을 위한 일이 된다면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며 “우리가 아니어도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 태국에 진출하고 한·태 관계가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이에 사업으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한국과 태국에 대한 애정으로 내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환원할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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