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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취재도 안돼? “찍지마!” 카타르 기자 위협 생중계…결국 사과 (영상)

[포착] 취재도 안돼? “찍지마!” 카타르 기자 위협 생중계…결국 사과 (영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2-11-17 18:12
업데이트 2022-11-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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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개막 전부터 이토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드컵이 있었을까. 경기장 건설 이주 노동자 착취와 성소수자 탄압 등 인권 문제부터 이슬람 율법에 따른 복장 규정 및 음주 단속까지, 신경 쓸 것 투성이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번엔 보안요원들이 외신 기자를 위협해 잡음이 일었다.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했다. 그런데 회전교차로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뉴스를 전하는 기자 앞에 갑자기 전기카트를 탄 보안요원 3명이 우르르 등장했다.

보안요원들은 카메라 앞을 가로막고 촬영을 제지했다. 한 요원이 카메라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화면도 크게 흔들렸다.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기자는 외신기자증과 촬영허가서를 제시하며 항의했다. 탄톨트 기자는 “전 세계를 초대해놓고 왜 촬영을 못 하게 하느냐. 여긴 공공장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카메라가 망가질 수도 있다. 부수고 싶은가? 카메라를 부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덴마크에 생중계됐다. 기자가 올린 해당 동영상은 1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덴마크에선 “이럴 거면 월드컵은 왜 하느냐”, “공공장소에서도 안 되면 어디서 촬영하라는 거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하다 보안요원들 제지를 받았다. 2022.11.16
탄톨트 트위터
과도한 취재 제한 논란이 일자 카타르 월드컵 최고위원회는 즉각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최고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방송을 중단시킨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최고위원회는 “사건 직후 기자증과 촬영허가서를 확인한 보안요원들이 방송국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각 단체에 대회를 위한 촬영 허가 권고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탄톨트 기자는 “카타르월드컵 외신사무소와 최고위원회로부터 사과받았다”면서도 다른 매체도 같은 일을 겪는 것 아닐지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카타르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보도하면 공격과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한 쇼핑몰 앞 월드컵 홍보물. 2022.11.7  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한 쇼핑몰 앞 월드컵 홍보물. 2022.11.7
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부터 부정부패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4년에는 카타르가 월드컵 쇼핑몰을 지으면서 이주노동자에게 1년 넘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특히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노동자를 착취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컵 준비 기간 45도 불볕더위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혹사당하다 숨진 이주노동자는 6750명에 달했다.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 참가국 중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국가 중 하나다. 덴마크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의 저임금 이주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단색처럼 보이는 유니폼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사망한 카타르 이주 노동자를 애도하는 검은색 유니폼도 마련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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