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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자전거로 4개월 만 이집트 기후총회 참석

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자전거로 4개월 만 이집트 기후총회 참석

이태권 기자
입력 2022-11-14 16:36
업데이트 2022-11-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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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할머니들’ 도로시 힐데브란트
COP27 세계 지도자들에 기후위기 대응 촉구

12일(현지시간) 환경운동가 도로시 힐데브란트(72)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유엔 기후정상회의(COP27) 회의장 앞에서 자전거 헬멧을 벗고 있다. 그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였다. 샤름 엘 셰이크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환경운동가 도로시 힐데브란트(72)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의 유엔 기후정상회의(COP27) 회의장 앞에서 자전거 헬멧을 벗고 있다. 그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였다.
샤름 엘 셰이크 AP 연합뉴스
‘미스 피기’라는 애칭을 붙인 분홍색 전기자전거를 타고 스웨덴에서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까지 장장 4개월 동안 8228㎞를 주파한 70대 여성 환경운동가가 주목받았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 지난 7월 1일 자전거 여행길에 오른 그는 유럽과 중동 17개국을 거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샤름 엘 셰이크에 일주일 전 도착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데브란트가 이렇게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COP27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지금까지 초래한 파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불편하더라도 정말로 기후변화를 멈춰야 한다”며 “긴 여정은 힘들었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인형극 ‘더 머핏 쇼’의 괴팍한 캐릭터 이름을 딴 전기자전거 미스 피기로 그가 이동한 거리는 하루 평균 80㎞. 자전거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자전거 타기‘란 글귀가 적힌 푯말이 붙어 있다. 힐데브란트가 여정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변화와 관련된 게시물은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독일 중부 카셀 출신으로 열 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힐데브란트는 2015년 은퇴한 뒤 스톡홀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Grandmas for Future) 소속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총회(COP26) 때도 자전거를 타고 2300여㎞를 이동해 참석한 바 있다.

70대 환경운동가의 행보는 COP27에서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힐데브란트를 초청해 함께 자전거를 탔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를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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