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천재적”이라던 트럼프, 러 침공에 “바이든 부정선거 때문”

“푸틴 천재적”이라던 트럼프, 러 침공에 “바이든 부정선거 때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2-24 17:40
업데이트 2022-0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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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트럼프
푸틴과 트럼프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멍청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서는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으로 24일 새벽 러시아의 군사 공격이 개시된 직후 미 폭스뉴스와 가진 전화 연결에서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멍청함’을 간파했기 때문에 침공이 일어났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약점을 파악했다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말에 “맞는 말이다. 그게 지금 일어나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푸틴 대통령)는 이전까지는 평화에 만족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미 행정부의 약점, 무능, 멍청함을 간파했다”면서 “미국인으로서 나는 화가 나고 슬프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돌연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선거 조작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게 대선 조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게 아니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내 행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돌발 발언에 진행자는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와 그 나라에 아주 슬픈 일이며, 무고하게 희생될 수많은 이들에게 특히 슬픈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입맛대로 언론의 성향을 분류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과 전화 인터뷰 중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비웃음을 사고 있다. 지난해 7월 2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 포인트 액션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웃는 그의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신의 입맛대로 언론의 성향을 분류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과 전화 인터뷰 중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비웃음을 사고 있다. 지난해 7월 2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 포인트 액션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웃는 그의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 스 지역 반군의 독립 선언을 승인한 푸틴 대통령을 “천재”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그는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립 승인 결정을 보고서) ‘이건 천재적이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상당 지역에 독립을 선포한 것이다. 멋진 결정”이라며 “이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넓은 지역에 ‘이제 독립국’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똑똑한 일인가’라는 말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그 지역에 진입할 것이고 평화유지 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재집권했다면 (푸틴 대통령이) 그런 일을 절대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이 뭔지 아느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는데, 이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불복 입장을 고수한 채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암시해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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