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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보이콧 놓고 ‘동맹 분열’”…美 정치매체의 평가

“외교적 보이콧 놓고 ‘동맹 분열’”…美 정치매체의 평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27 06:15
업데이트 2021-12-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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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본·호주 동참…프랑스·이탈리아·한국 불참
더힐 “제한적 성공…미국·동맹 갈등 요소 드러나”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 관리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2021.12.7
EPA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적 보이콧’ 카드가 동맹 분열로 ‘제한적 성공’에 그쳤다는 미국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은 선제적으로 정치적 보이콧을 공식화하면서 동맹국들이 동참하길 원했지만, 모든 동맹이 미국을 뒤따르진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의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놓고 동맹이 분열하고 있다”면서 “외교적 보이콧은 이미 제한적인 성공이 될 것이라는 조짐이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관행적으로 함께 파견됐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꾸려진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뜻한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등에 대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지난 6일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미국 동맹들이 외교적 보이콧에 합류했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리투아니아도 보이콧을 선언했다.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벌이며 친대만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유럽 국가 중 하나다.

더힐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노력이 미국 양당과 인권단체, 주요 동맹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는 보편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시위대가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시드니 AFP 연합뉴스
지난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시위대가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시드니 AFP 연합뉴스
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놓고 미국과 각을 세웠던 프랑스와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베이징올림픽에 사절단을 보내기로 하는 등 미국의 유럽 동맹 중 핵심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에서 이탈했고, 독일은 유럽 국가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강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도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겠다면서도 외교 사절단 파견 입장을 밝혔다.

더힐은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등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아직 최종 결정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더힐은 한국에 대해 “미국과 첨예한 불화 속에 있는 북한(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조율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형물 AP 연합뉴스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다른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 스스로 결정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처럼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들의 엇갈린 입장은 중국에 이익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리 갤러거 미시간대 국제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동맹이나 다른 서방 민주국가들 사이를 갈라놓는 지점들이 어디에 있는지 중국에 명확하게 해주기 쉽다고 본다”며 “누가 미국 편이 아니고 어느 지점에 의견 충돌이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멘설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 동맹의 단호함이 덜한 것처럼 보이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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