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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 복종해야” 인니 기숙학교 교사 성폭행에 아기 9명 출산

“교사에 복종해야” 인니 기숙학교 교사 성폭행에 아기 9명 출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10 17:45
업데이트 2021-12-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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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기숙학교 유부남 교사 여학생 성폭행 혐의
16~17세 피해자 최소 14명…2번 출산한 피해자도

인니 기숙학교 교사의 여학생 상습 성폭행
인니 기숙학교 교사의 여학생 상습 성폭행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 최소 14명을 성폭행한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의 교사 헤리 위라완(36).
현지 언론 캡처
인도네시아의 한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가 미성년 여학생들을 성폭행해 무려 9명의 아기가 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사회가 들끓고 있다.

10일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은 서부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의 교사 헤리 위라완(36)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시작됐다.

헤리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들을 교내나 아파트 또는 호텔로 불러내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죄 행각은 여학생 중 한 명이 올해 5월 르바란 명절 때 집에 갔다가 가족들이 임신 사실을 알아채면서 드러났다.

여학생으로부터 ‘선생님이 성폭행했다’는 말을 들은 부모와 지역 촌장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추가 피해자가 나왔고, 4명의 여학생이 각각 1명의 아이를 출산한 것이 밝혀졌다.

또 다른 피해자는 심지어 성폭행으로 아이 1명을 낳은 뒤에도 또 성폭행을 당해 두 번이나 출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성폭행 피해자가 계속 추가됐고, 헤리의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는 9명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밝혀진 성폭행 피해 학생만 14명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초 예비기소 당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가 8명이었는데, 그새 1명이 더 태어나 9명이 됐다”며 “그리고 현재 임신 중인 피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제자 성폭행’ 헤리 위라완이 운영한 기숙학교 건물
‘제자 성폭행’ 헤리 위라완이 운영한 기숙학교 건물 현지 언론 캡처
수사 결과 해당 기숙학교는 총 2층짜리 건물로, 위층은 학생들이 쓰고 아래층은 헤리가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심지어 헤리는 이미 결혼을 해서 자녀 3명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그는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아기를 낳을 때마다 ‘아기들이 다 자랄 때까지 돌보겠다’고 약속하는 식으로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은 교사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식으로 무마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심지어 그는 피해자들이 낳은 아이들을 ‘고아’로 속여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을 받아냈고, 학교 건물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을 건설 현장에 인부로 투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기숙학교 교사의 여학생 상습 성폭행
인도네시아 기숙학교 교사의 여학생 상습 성폭행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 최소 14명을 성폭행한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의 교사 헤리 위라완(36).
현지 언론 캡처
재판 과정에서 헤리는 법정에 출석하는 대신 반둥구치소에서 원격으로 재판을 받았는데, 부모들과 동행한 피해자들은 헤리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마자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는 등 피해 트라우마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공개하면서 지역 사회는 ‘파렴치한 범죄’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고, 종교당국과 교육당국 모두 다른 기숙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없는지 점검하고 나섰다.

여성단체와 아동보호단체들은 헤리에게 징역 20년형과 함께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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