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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이민자 태운 트럭 전복...53명 사망

멕시코서 이민자 태운 트럭 전복...53명 사망

윤연정 기자
입력 2021-12-10 16:59
업데이트 2021-12-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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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 탑승…어린이도 8~10명
과테말라·멕시코 대통령 “유감” 트윗
9일 멕시코 치아파스주 툭스틀라 구티에레스에서 중미 이주민을 태운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5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더 다쳤다고 멕시코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들의 시신이 흰색 가방에 담겨져 있다. 툭스틀라구티에레스 AP 연합뉴스
9일 멕시코 치아파스주 툭스틀라 구티에레스에서 중미 이주민을 태운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5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더 다쳤다고 멕시코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들의 시신이 흰색 가방에 담겨져 있다.
툭스틀라구티에레스 AP 연합뉴스
멕시코 남동부에서 9일 이민자를 태운 화물트럭이 전복되면서 지금까지 53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은 9일 남부 치아파스주 인근 고속도로에서 200여 명의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강철로 된 보행자용 육교를 들이받아 전복되면서 54명의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마약 조직 ‘제타스’가 하루 만에 72명의 이주민을 학살했던 최악의 이주민 사망자 발생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본부는 부상자 가운데 21명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연방 검찰총장은 과테말라 국경에서 치아파스 주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에서 온 이주민들이었고 이 중 8~10명의 어린아이들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트럭 추락 당시 더 많은 이주민이 타고 있었지만, 이민국 요원들에 의해 억류될 것을 우려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요단 로다스 과테말라 인권 담당자는 “이주자 200명이 트럭에 실려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트럭이 과속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고 있던 이주민들의 무게 때문에 통제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이주민들이 과테말라 국경 근처인 멕시코에서 트럭에 탑승하고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로 운송되기 위해 2500달러에서 3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곳에 일단 도착하면 이들은 미국 국경으로 가기 위해 다른 이주 밀수업자들과 계약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트위터에 “치아파스주의 비극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본국 송환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영사 지원할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에 연대를 표한다고 적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트윗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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