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스트릿 패션, 명품 반열 올린 버질 아블로 암 투병 끝에 사망

스트릿 패션, 명품 반열 올린 버질 아블로 암 투병 끝에 사망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29 17:45
업데이트 2021-11-29 17: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래퍼 카니예 웨스트 눈에 띄어 발탁
LV 첫 흑인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
미래 세대, 이민자, 흑인 인권에 관심
이미지 확대
지난 9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선 모금행사인 멧 갈라에 참석한 버질 아블로. 2021.11.29  뉴욕 EPA 연합뉴스
지난 9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선 모금행사인 멧 갈라에 참석한 버질 아블로. 2021.11.29
뉴욕 EPA 연합뉴스
낙서같이 프린팅된 후드티와 스니커즈, 벙거지 모자 등 길거리에서나 볼 법한 스트리트패션을 프랑스 명품 패션쇼 무대에 올린 천재, 버질 아블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가 28일(현지시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이날 아블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2019년 희귀암인 심장 혈관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고 알렸다. 아블로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힘든 치료를 견디면서도 패션과 예술,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며 활약했다. 유족들은 “암은 아블로의 근면함과 무한한 호기심, 낙관주의를 결코 흔들지 못했다”며 “예술과 디자인에서 더 큰 평등을 위한 길을 닦고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여는 임무에 헌신했다”고 애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블로는 천재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였고 아름다운 영혼과 훌륭한 지혜를 지닌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이미지 확대
버질 아블로
버질 아블로 지난 2019년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루이비통 남성복 S/S 컬렉션 무대에서 관객에게 인사하는 버질 아블로.
파리 AFP 연합뉴스
1980년 미국 일리노이주 록포드의 가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블로는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공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직접 그린 티셔츠를 팔던 그는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눈에 띄어 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음반과 무대 등을 디자인했다.

2013년 스트리트패션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설립한 그는 뛰어난 창의성과 고정관념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루이비통 남성복의 수석디자이너가 됐다. 나이키, 이케아, 페리에, 메르세데스벤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협업을 통해 패션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지 확대
지난 2018년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오프화이트 컬렉션을 선보인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버질 아블로. 2021.11.29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오프화이트 컬렉션을 선보인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버질 아블로. 2021.11.29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아블로는 평소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열일곱 살의 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을 위한 활동과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한 이민자,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해 힘을 쏟았다. 가나 이민자 출신인 영국 보그의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은 “아블로는 커리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일했는데, 미래 세대를 위해 예술과 패션의 문을 열어 그들이 창조적인 세상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그는 우리가 어린 시절 가졌던 상상력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인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섀넌과 두 자녀 로(8), 그레이(5)가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