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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퇴짜 놀라워” BTS ‘그래미 본상 무산’에 외신 성토

“‘버터’ 퇴짜 놀라워” BTS ‘그래미 본상 무산’에 외신 성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1-24 06:50
업데이트 2021-11-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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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2년 연속 후보
그래미 4대 본상 ‘제너럴 필즈’ 후보 기대됐지만 무산

BTS, 3년 연속 AMA 그룹 부문 수상
BTS, 3년 연속 AMA 그룹 부문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2일(한국시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라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 부문에서 수상한 뒤 멤버 제이홉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22
로이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후보에 2년 연속 올랐지만,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 대해 외신들이 일제히 그래미를 성토하고 나섰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BTS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 후보에 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본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4대 본상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다.

BTS는 올해 ‘버터’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주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달성했기에 올해 그래미상 본상 후보는 물론 수상도 기대되고 있었다.

특히 앞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기에 그래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올 여름 메가히트곡 ‘버터’가 퇴짜맞은 건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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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장식한 ‘버터’
대미 장식한 ‘버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 최초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은 뒤 올해 최고 히트곡 ‘버터’의 라이브 공연으로 시상식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중음악 매체 빌보드 등은 BTS가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었다.

AP통신은 이날 그래미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 대해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BTS의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그룹 BTS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히트곡이지만, 그래미는 단 1개 부문 후보에만 BTS를 올려놨다”고 그래미의 후보 선정에 냉소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글로벌 팝 돌풍을 일으킨 BTS가 블록버스터급 한 해를 보냈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올랐다”면서 “‘버터’가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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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일간 USA투데이도 BTS, 드레이크, 마일리 사이러스 등 팝 차트 1위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주요 후보 지명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버터’는 더없이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 기록을 깬 여름 노래”라고 칭찬을 한 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라는 단 하나의 후보 지명만으로 되는가”라고 BTS 팬들을 향해 물었다.

dpa 통신은 BTS를 비롯해 드레이크와 메건 더 스탤리언 등이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에서 탈락했다며 그래미 결정에 의문을 달았다.

비백인·여성 등에 높은 벽…“폐쇄·보수·배타” 비판받아
그래미상 트로피
그래미상 트로피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수상자에 주어지는 축음기(그라모폰) 모양의 트로피.
AP 연합뉴스
그래미상은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음악상이다.

그래미상은 1959년부터 시작해 매년 개최된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1974년 시작)나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1990년 시작)보다 역사가 훨씬 긴 음악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3대 음악상 시상식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그만큼 수상도 어려워 수상의 영예가 다른 2개 음악상에 비해 크게 평가된다.

이처럼 수상이 어려운 것은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대중 투표 방식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나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와는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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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 최초로 미 그래미 시상식 단독 무대 오른 BTS
한국 가수 최초로 미 그래미 시상식 단독 무대 오른 BTS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사전 촬영 영상을 통해 그들의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노래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한국 가수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펼쳤다. 올해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은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정식 후보로서 처음 공연했다. [CBS/레코딩 아카데미 제공]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그래미상의 경우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 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후보 지명 후에는 수상자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 해당 부문에서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수상하게 되며 득표수가 같을 경우 공동으로 수상한다. 수상자는 축음기를 형상화한 트로피 ‘그라모폰’(Gramophone)을 받는다.

당초 아카데미 회원 구성이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래미상은 오래 전부터 폐쇄적·보수적·배타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백인 남성이 아닌 비(非) 백인과 여성 아티스트에게 유독 박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대부분이 미국 주류 음악계의 전통적 집단으로 구성된 탓에 ‘새로운 선택’에 인색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실제 회원 가운데 아시아 지역 출신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팝스타 위켄드와 비욘세.
팝스타 위켄드와 비욘세. AP 연합뉴스
2017년 당대 최고의 팝 디바로 꼽히는 비욘세의 ‘레모네이드’가 영국 출신 백인 가수 아델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하자, 미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에 ‘너무 하얀 그래미상’(GRAMMYsSOWHITE)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그래미를 비판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지난 시상식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더 위켄드가 단 1개 부문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외면을 받자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나마 현행 투표 방식도 이러한 비판을 받은 그래미 측이 과거 후보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치도록 한 방식에서 올해 비밀 위원회를 없애고 회원 전체 투표로 후보를 지명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꾼 결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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