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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90%에도 신규확진 4000명대…‘위드코로나’ 폐지하는 유럽

접종률 90%에도 신규확진 4000명대…‘위드코로나’ 폐지하는 유럽

이보희 기자
입력 2021-11-17 15:16
업데이트 2021-11-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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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급증에 아일랜드·네덜란드 등 방역규제 복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코로나에 대한 제한 조치가 완화됐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연합뉴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코로나에 대한 제한 조치가 완화됐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방역조치를 완화한 국가들이 속속 거리두기 등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신규 감염 사례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90만 명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의 공존)’ 방침을 폐기하고 방역 규제를 빠르게 재도입하는 상황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16일(현지시간) 기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식당과 술집에 대해선 자정 이후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영화관에선 백신 접종 기록을 확인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5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항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미홀 마틴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환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세상의 어떤 의료 시스템도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달 22일 전면적인 거리두기 완화에 들어간 바 있는데, 한달도 안돼 거리두기 규제를 다시 강화한 것.

아일랜드는 12세 이상 인구의 89%가 2차 접종을 마쳐 어느 나라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16일 아일랜드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4407명을 기록했다. 최근 신규 감염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일랜드는 기저질환자와 50세 이상 국민에 대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접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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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영업 종료에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
식당 영업 종료에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 지난 9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패스를 도입하고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던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자 3주간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레이우아르던에서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이 식당, 술집 등의 영업 종료 후 거리로 나오고 있다.
레이우아르던 AFP 연합뉴스
최근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독일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직장 출근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0% 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미접종자 위주로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3만명 선을 넘어섰다.

네덜란드는 역대 최악의 코로나19 대유행 속 확산을 늦추기 위해 3주간 마트, 유흥시설, 식당 등의 영업 단축과 재택근무 권고 등 방역 규제를 재도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확산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16일 2만16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규제를 전면 해제한 영국은 기존 완전 접종 기준을 2차에서 3차 접종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내세웠으며, 프랑스는 EU 16개국 미접종자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또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부터 12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외출 제한을 내리면서 백신접종 생필품 구매를 제외한 외출의 경우 벌금 1450유로(약 194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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