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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옛 소련 위성 파괴 성공”… “파편 위협적” 미 주장엔 반박(종합)

러 “옛 소련 위성 파괴 성공”… “파편 위협적” 미 주장엔 반박(종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1-17 04:45
업데이트 2021-11-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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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시절 위성 ‘첼리나-D’ 미사일로 요격
미 “무책임한 행동”… 영·프도 비판 가세
파편 근접하자 우주정거장 우주인 긴급대피
러 “우주 군비경쟁 부추기는 건 미국” 반박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 위성에 대한 위성 요격 시험 발사를 했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지구에서 발사된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기 위해 접근하는 장면을 담은 2021년 4월 24일 사진. 2021.11.16 나사 제공 AP 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 위성에 대한 위성 요격 시험 발사를 했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지구에서 발사된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기 위해 접근하는 장면을 담은 2021년 4월 24일 사진. 2021.11.16 나사 제공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주에 있는 자국 위성을 ‘위성 요격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16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다만 우주 파편이 다른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의 비난에는 반박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우주장치(위성) ‘첼리나-D’를 파괴하는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나 어떤 미사일을, 언제·어디서 발사했는지 등 상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첼리나-D는 옛 소련의 무선통신 포착용 첩보위성이다. 앞서 미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 등 보도에서 추정된 ‘코스모스-1408’는 첼리나-D 중 한 대로 소련 시절인 1982년 발사됐고 수 년 전 작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위성 요격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면서도 “미국은 시험 과정에서 생긴 파편이 ISS나 우주장치, 우주 활동 등에 위협이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주 공간에서의 유사한 시험은 미국, 중국, 인도 등도 이미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주 공간에 있는 자국 위성을 파괴하는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러시아가 자국 위성 중 하나를 겨냥해 신중하지 못한 요격 시험을 진행했다고”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우주의 장기적인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고 규탄했다.

2011년 3월 7일 촬영된 우주정거장(ISS)의 모습. 2021.11.16 나사 제공 AFP 연합뉴스
2011년 3월 7일 촬영된 우주정거장(ISS)의 모습. 2021.11.16 나사 제공 AFP 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 나사(NASA)도 비판에 동참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미사일 실험은 우주의 안보와 안전, 지속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를 “우주 파괴자”라고 부르며 “우주를 오염시키고 우주비행사와 인공위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파편을 만들어낸 데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미사일 시험으로 파편이 생겨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이 비상 안전 조치를 해야 했다‘며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러시아의 위성 요격 시험으로 발생한 잔해물이 두 차례나 ISS에 근접하면서 정거장에 체류하던 우주인들이 ISS에 도킹해 있는 러시아와 미국 우주선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이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역공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우주 개발에 관한 보편적 규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우주 공간에서의 군비 경쟁 예방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제안은 수년 동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해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고 우주 전략을 채택했다”며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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