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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 우한 연구원 입원만으론 판정 못해”

“코로나19 기원, 우한 연구원 입원만으론 판정 못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0-30 09:29
업데이트 2021-10-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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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코로나19 기원 검토보고서’ 공개
“생물학무기설 근거없다…과학적 타당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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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코로나19 기원, 우한 연구원 입원만으론 판정 못해”
미 정보당국 “코로나19 기원, 우한 연구원 입원만으론 판정 못해” 미 국가정보국(DNI)이 공개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검토보고서 표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입원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연구소 유출설’을 판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 국가정보국(DNI)이 공개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검토보고서 전문에서 이러한 내용이 확인됐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DNI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90일간 재조사한 뒤 작성한 17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앞서 8월 2쪽 분량으로 공개됐던 보고서의 전체 판본이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이미 공개된 요약본에 나왔던 내용과 같다.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쪼개져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전문을 보면 정보당국은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되기 한달 전인 2019년 11월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 직원 3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아팠다는 정보로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을 파악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설령 (입원이 사실로) 확인된다 하더라도 병원 입원 자체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인지 판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이 코로나19 중국 기원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발원지’로 거론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우한연구소. 우한 EPA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이 코로나19 중국 기원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발원지’로 거론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우한연구소. 우한 EPA 연합뉴스
연구소 직원들이 코로나19 발병 보고 직전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는 사실은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알려진 내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적 특질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가설도 기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내에 있는 ‘퓨린 분절 부위’가 유전공학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에도 이런 부위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공개된 보고서에서 정보기관들은 코로나19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정보당국은 그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생물학무기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직접적 접근권이 없는데다,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AP통신은 정보기관 관리들이 ‘뜻밖의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는지, 아니면 연구소에서 유출됐는지 결론 내릴 수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한두 편의 보고서가 더 있더라도 기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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