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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사망사고에 성폭행, 출산까지”…‘이시국에’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8-20 09:18
업데이트 2021-08-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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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메차노 호수 인근 댄스파티 현장. 스테파노 비지오티 시장 페이스북
이탈리아 메차노 호수 인근 댄스파티 현장. 스테파노 비지오티 시장 페이스북
일주일간 지속, 최대 1만명 운집
상황 방치한 경찰 늑장대응도 논란
“그동안 뭐했나” 질타


이탈리아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법천지의 야외 댄스파티가 일주일간 진행됐다. 최대 1만여명이 몰린 이 파티에서 익사 사고와 성범죄까지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 뉴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메차노 호수 인근 평원에서 지난 13일부터 ‘레이브 파티’가 시작됐다.

레이브 파티는 젊은이들이 농장 등에 버려진 창고나 천막 같은 시설을 활용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는 파티를 일컫는데, 통상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와 과도한 음주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시 된다.

캠핑카 등을 타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최대 1만명가량의 젊은이들이 호수 주변에 진을 치고 수일간 파티에 몰입했다.

죽음부른 이탈리아 광란의 댄스파티…1명 사망
이번 파티에서도 역시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영국에서 온 24세 남성이 수영을 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숨졌고, 최소 3명이 폭음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도 경찰에 접수됐다. 마약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 간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한 임부가 출산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탈리아 메차노 호수 인근 댄스파티 현장. 스테파노 비지오티 시장 페이스북
이탈리아 메차노 호수 인근 댄스파티 현장. 스테파노 비지오티 시장 페이스북
이 광란의 파티는 경찰의 뒤늦은 개입으로 일주일 지나서야 막을 내렸다.

19일 현재 파티 참여자들은 대부분 현장을 떠났고,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태는 정리됐지만 경찰의 늑장 대응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번 파티로 인해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파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우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이탈리아인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났지만 내무부(경찰 관할)는 복지부동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도 대표도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내무부 장관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했나”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파티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현재까지 약 2000명의 인적사항과 700여대의 차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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