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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떠난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와 중국 대사관 철수안해

미군 떠난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와 중국 대사관 철수안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16 14:21
업데이트 2021-08-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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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수도 카불 장악, 중국은 지난달 톈진에서 탈레반 지도자와 이미 회담 가져

15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 조직원들. AP 연합뉴스
15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 조직원들. AP 연합뉴스
미국과 동맹이 철수하면서 친미 성향 정부가 붕괴하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러시아와 중국은 대사관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중국 대사관이 탈레반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중국인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여러 파벌의 아프간 반군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사관 역시 카불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에서 “모든 대사관과 외교관, 기관,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서, 혼란에 빠진 카불을 빠르게 수습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카니 대통령은 출국을 감했했으며, 20년간 미군이 후원하던 정부군은 붕괴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공개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며, 여성과 소수민족 그리고 민주주의를 진보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과거 미군 주둔 전 집권기인 1996∼2001년의 국호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명의로 국내외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아프간 국민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라”고 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카불에서 여성이 등장한 사진을 페인트칠로 덮는 사진이 올라와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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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제3 도시 헤라트 장악 후 순찰하는 탈레반
아프간 제3 도시 헤라트 장악 후 순찰하는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4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서부 헤라트를 장악한 후 순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부 종파와 지역에 따라 여러 집단이 뭉친 조직인 탈레반은 미군 철수 이후 민간 공무원 등을 학살하고 언론인과 정치인에게 테러를 가하는 등 여전히 과거같은 잔혹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65개 이상의 국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떠나기를 원하는 외국인의 안전하고 질서있는 출국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에서의 갈등으로 수백 수천명이 탈출하고 있으며, 심각한 인권 손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 인권법이 존중되어야 하고, 힘겹게 쟁취한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빠르게 아프간은 탈레반에 점령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아프간 주둔 미군을 감축하기로 협상했다.

중국은 지난 7월 탈레반 지도자와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서의 갈등 책임에 대해 비난했다. 왕이 외교장관은 아프간 영토 내에서 중국에 해로운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탈레반과 발표했다.

당시 중국 톈진에서 개최된 탈레반과의 회담에서 왕 장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비난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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