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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성직자, 피 흘리며 입 꿰맨 채 시위…“기후변화 외면 말라”

英성직자, 피 흘리며 입 꿰맨 채 시위…“기후변화 외면 말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8-04 14:53
업데이트 2021-08-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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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외면하지 말라며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뉴스 UK’의 영국 런던 사무실 앞에서 2일(현지시간) 시위에 나선 ‘기독교인 기후행동’(CCA) 소속 팀 휴스 신부가 자신의 입을 직접 실로 꿰맨 채 시위에 나서고 있다. 2021.8.3  CCA 영상 캡처
기후변화를 외면하지 말라며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뉴스 UK’의 영국 런던 사무실 앞에서 2일(현지시간) 시위에 나선 ‘기독교인 기후행동’(CCA) 소속 팀 휴스 신부가 자신의 입을 직접 실로 꿰맨 채 시위에 나서고 있다. 2021.8.3
CCA 영상 캡처
영국의 한 성직자가 기후변화를 외면하는 언론을 비판하기 위해 자신의 입을 직접 꿰맨 뒤 시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팀 휴스(71) 신부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중심부에 있는 언론사 ‘뉴스 UK’ 사무실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뉴스 UK’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매체다.

휴스 신부는 시위에 앞서 거울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바늘과 실을 이용해 직접 피를 닦아가며 꿰맸다.

기후변화 반대 단체인 ‘기독교인 기후행동’(CCA)은 이날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통해 휴스 신부가 직접 입을 꿰매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휴스 신부는 “머독의 행동이 불러온 끔찍하고 폭력적인 대혼란을 보여주고 그 진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입을 꿰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전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기후과학과 그 진실은 묵살됐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는 묻혔다”면서 “머독으로 대표되는 그 영향과 광기, 그리고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머독의 행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왔다”고 역설했다.

휴스 신부는 구호를 직접 외치는 대신 ‘생태계 학살자 머독을 재판으로’, ‘머독의 유산? 지구상 6번째 대량멸종’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통해 주장을 전달했다.

그는 입을 꿰맨 상태로 2시간 동안 ‘침묵 시위’를 벌였고, 시위가 끝난 뒤 실밥을 풀었다.

함께 시위에 나선 마크 콜먼 신부는 역시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의 영국 매체 ‘더 타임스’의 환경 분야 편집자인 벤 웹스터에게 편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그가 부재중이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휴스 신부는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시위를 벌이다 수감된 바 있다. ‘기독교인 기후행동’은 기후변화방지 운동단체인 ‘멸종 저항’(EX) 산하 기독교 조직으로 그간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비폭력 행동을 추진해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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