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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공존’ 꿈꾸는 영·미…전문가들은 “시기상조”

‘코로나19와 공존’ 꿈꾸는 영·미…전문가들은 “시기상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7-12 08:07
업데이트 2021-07-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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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처럼 관리’ 목표…관건은 확진자·중증 줄이는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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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 속에 치러진 윔블던
만원 관중 속에 치러진 윔블던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한 체코공화국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가 10일(현지시간)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소감을 말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은 영국 정부의 허가에 따라 관중 수용 한도를 없애고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졌다. 2021.7.11
AFP 연합뉴스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미래로 향하는 길에 앞장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염력이 훨씬 더 강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믿고 보다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들 국가가 코로나19를 마치 독감처럼 취급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만 해마다 수만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아무런 경제 봉쇄를 하지 않는 독감처럼 코로나19의 위협을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방역 조치로 충분한 상황을 바라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관건은 백신이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감염 확률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감염 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주는 백신이 널리 보급돼야 ‘코로나19와 함께 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 델타변이 확진자 증가에도 제한조치 해제
영국은 최근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286명으로 늘어났다. 그런데도 이달 중 남아 있는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모두 풀 예정이다.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법적 의무화는 하지 않고 있다.

인구의 65%가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는 현재 입원 환자가 2700여명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 1월에 기록한 4만명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사람들이 계절성 독감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주기적 유행병’ 취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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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인구의 3분의2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싱가포르가 코로나 종식에서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레스토랑에서 두 명까지 식사가 허용된 지난달 21일 외식하러 나온 사람들로 시내 푸드코트가 활기를 띠었다.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이달 초 인구의 3분의2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싱가포르가 코로나 종식에서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방역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레스토랑에서 두 명까지 식사가 허용된 지난달 21일 외식하러 나온 사람들로 시내 푸드코트가 활기를 띠었다.
싱가포르 EPA 연합뉴스
싱가포르는 코로나19를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 취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가 당분간 종식되기 어렵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면서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접촉자 추적과 격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신규 확진자의 나이와 직업, 방문 장소와 감염 시기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대신 신규 확진자 숫자와 함께 추적관찰 중인 집단 감염원, 코로나19 추세 및 전국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의 진행 상황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집계해 공개하지만, 이보다는 집중치료 환자 수와 산소 삽관치료 환자 수를 주로 공식 통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이달 말까지 인구 절반의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학교가 가을 학기에는 정상수업을 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 델타변이 확산에 실내 마스크 착용 재도입
이스라엘, 다시 “실내마스크 써라”… 12~15세도 백신 접종
이스라엘, 다시 “실내마스크 써라”… 12~15세도 백신 접종 이스라엘 정부가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고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매카비 보건소에서 한 여학생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고 있다. 백신 접종 효과에 힘입어 지난 15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 해제한 이스라엘에서 최근 12~15세 아동·청소년들의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국은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는 한편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학교에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예루살렘 UPI 연합뉴스
반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신중한 방역 대책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인구의 6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모든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가, 지난달 말 델타 변이가 유행하자 실내 마스크 규제를 재도입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와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도 각각 자국 내 다른 주에 비해 관련 규제를 늦게 풀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영국의 방역 규제 해제에 대해 학자 120명은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위험하고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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