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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뒤 아무 증상도 없어” 알고보니 식염수…인도서 ‘물백신’ 사기

“접종 뒤 아무 증상도 없어” 알고보니 식염수…인도서 ‘물백신’ 사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7-06 12:46
업데이트 2021-07-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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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무료접종 확대 전 백신 수요 치솟자 사기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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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접종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7.4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접종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1.7.4
AP 연합뉴스
1회 접종료 10~17달러 받아챙겨…피해자 2500여명


인도 뭄바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준다며 돈을 받아놓곤 식염수를 주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CNN방송과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경찰은 “최소 12곳의 가짜 백신 센터에서 2500명 넘게 사기를 당했다”며 “일당은 식염수를 접종하고 총 2만 8000달러(약 3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의사 등 14명을 사기, 위조, 범죄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했고, 수사 확대에 따라 체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중순까지 의료진·군인 등 방역 최전선 종사자와 45세 이상 성인에게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고, 18~44세 연령대는 돈을 내고 백신을 맞고 있었다. 18세 이상 모든 국민으로 무료 접종이 확대된 것은 지난달 21일부터였다.

이처럼 전국민 무료 접종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4월부터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확진자·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인도에서는 백신 접종 수요가 치솟았다.

이런 혼란상을 틈타 뭄바이의 일당은 5월 말~6월 초 돈을 받고 가짜 백신을 접종햇다. 이들은 1회 접종료로 10~17달러(1만 1000~1만 9000원)를 받아 챙겼다.

이들에게서 백신을 접종받은 피해자들은 백신을 맞고도 아무런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은 점, 이들 접종센터에서 현금 결제만 받는 점, 접종 증명서가 허술한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기고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일당이 식염수를 주사했기 때문에 접종 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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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한 거리의 벽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려져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의 한 거리의 벽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려져 있다.
AFP 연합뉴스
뭄바이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현장을 압수수색했고, 위조된 백신 증명서 등을 확보했다. 또 이들의 계좌를 동결한 뒤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뭄바이의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대리해 지난달 24일 공익 소송을 제기했고, 고등법원은 “혐의가 정말 충격적이다. 앞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속지 않도록 당국이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웨스트벵골주 경찰 또한 지역 의원을 포함해 수백 명이 가짜 백신을 접종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달 28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의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 횟수가 미국을 넘어섰다며 기뻐하는 트윗을 올렸다.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이달 5일 기준 누적 3억 5289만여명이다.

그러나 인도 인구 13억 9000만명 가운데 2차 접종 완료자는 6450만여명에 불과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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