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 연합뉴스
수에즈 운하 제방에 뱃머리 박혀 있는 컨테이너선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엿새째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뱃머리가 제방에 박혀 있는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선박의 뱃머리 쪽 제방의 흙과 모래를 퍼내고 예인선을 투입해 배를 다시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맥사 테크놀러지 제공) 202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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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에버기븐호가 예인 노력에 반응해 성공적으로 선체가 부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방과 4m 거리에 있던 선미가 이제는 제방에서 102m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배의 방향도 80% 가량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라비 청장은 배를 완전히 정상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예인 시도가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쯤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비 청장은 배가 완전히 물에 뜨면 국제 해양 당국에 운하 통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SCA는 전했다.
앞서 AP통신은 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를 인용해 에버기븐호 일부 부양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척의 예인선과 모래를 빼내기 위한 준설기 등이 동원된 끝에 약간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는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운하를 가로막으면서 양쪽 통항이 모두 마비됐다.
에버기븐호는 길이가 400m, 폭이 59m인 22만t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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