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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엑스 유족 “경찰·FBI가 살해 공모…사망 재조사해야”

맬컴 엑스 유족 “경찰·FBI가 살해 공모…사망 재조사해야”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2-22 14:30
업데이트 2021-02-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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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 서울신문 DB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 서울신문 DB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의 유족들이 그의 피살 사건을 재조사 해달라고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BBC 등에 따르면 맬컴 엑스의 자녀들은 그의 사망 당시 경찰로 근무했던 남성의 편지를 공개하며 뉴욕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살해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할렘에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맬컴 엑스는 아프리카계 무슬림을 대변해 1950~1960년대 큰 명성을 얻었다. 절도 등으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이슬람 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 가입했고, 이후 급진적 흑인 해방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1965년 뉴욕 맨해튼에서 연설을 앞두고 피살됐는데, 한때 그가 몸담았던 네이션 오브 이슬람 조직원 세명이 붙잡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모두 종신형을 선고받아 한명은 사망하고 두명은 가석방됐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의 딸 일리야(왼쪽부터), 애탈랄, 가밀라가 1997년 6월 어머니 베티 샤바즈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뉴욕 이슬람 문화 센터에 들어가는 모습. 유족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맬컴 엑스의 피살 당시 경찰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AFP 연합뉴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의 딸 일리야(왼쪽부터), 애탈랄, 가밀라가 1997년 6월 어머니 베티 샤바즈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뉴욕 이슬람 문화 센터에 들어가는 모습. 유족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맬컴 엑스의 피살 당시 경찰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AFP 연합뉴스
유족들은 레이먼드 우드라는 전직 뉴욕 경찰관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맬컴 엑스가 암살되기 며칠 전 그의 경호원들을 체포하고, 연설이 예정된 건물의 보안장치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다. 또 뉴욕경찰과 FBI가 맬컴 엑스 암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은폐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우드는 당국의 반응이 두려워 자신이 죽기 전까지 편지를 공개하길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경찰은 “몇달 전 맨해튼 지방법원이 맬컴 엑스 살해 혐의 판결의 재검토를 시작했다”며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검사에게 제공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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