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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조사’ 中 갔지만… 우한 근처도 못 간 WHO

‘코로나 조사’ 中 갔지만… 우한 근처도 못 간 WHO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8-27 21:06
업데이트 2020-08-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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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리 “3주 동안 베이징에 앉아있어”
중국의 발원지 규명 약속 불이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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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중국 우한을 방문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발원지를 규명하겠다’는 중국의 약속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는 “전염병 전문가와 동물 보건 전문가 등 2명으로 구성된 3주 일정의 조사팀이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을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한 미국 관리는 FT에 “WHO 대표단은 3주 동안 베이징에 앉아 있었고, 우한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며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을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WHO가 중국에 편향돼 있어 코로나19를 잘못 다뤘다며 WHO를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WHO는 조사팀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선임 과학자들과 함께 동영상 원격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WHO는 “국제 조사팀은 중국 연구자들과 협업해 처음에는 원격으로, 나중에는 지역 연구를 지원한다”며 “정확한 방문 시기는 초기 연구 결과와 진전 사항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팀이 우한에 접근해 조사할 수 있는지는 미중은 물론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전 세계에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ABC방송도 전했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전염병 전문가가 포함될 국제 조사팀은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WHO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전문가를 포함할지, 또 중국 당국이 접근을 어느 정도 허용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영국 등 서방국가의 요구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WHO가 주도하는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동물 발생 및 인간에게 감염된 과정을 규명하겠다는 WHO의 결의는 13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고서도 투명성과 접근성 문제로 만신창이가 돼 왔다.

미국 뉴욕에 있는 외교관계위원회 황얀종 선임연구원은 “조사팀은 우한뿐 아니라 윈난성과 같은 다른 지역에도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신뢰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8-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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