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벨라루스 루카셴코, 수십만 퇴진 시위에 “권력 나눌 용의 있어”

벨라루스 루카셴코, 수십만 퇴진 시위에 “권력 나눌 용의 있어”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8-17 22:49
업데이트 2020-08-17 22: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낮 수도 민스크의 독립광장에 모인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던 도중 땀을 닦고 있다. 민스크 AP 연합뉴스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낮 수도 민스크의 독립광장에 모인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던 도중 땀을 닦고 있다.
민스크 AP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수십 만명이 몰린 퇴진 시위에 권력 일부를 나눌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수도 민스크의 국영 MZKT 트럭 공장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력을 공유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다”면서도 “시위대의 압력에 밀려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권력 재분배를 위한 헌법 개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내가 죽기 전까지는 야당이 원하는 새 대통령 선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복해 파업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연설에 야유를 보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둘러 연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대결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국가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공개한 비디오 파일을 통해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운명은 나에게 독단적인 통치와 불의에 대항하는 전선에 서게 했다”면서 “나는 국가 지도자로서 행동하고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