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스 부통령 “지금은 행동으로 마두로 독재 끝장낼 때”

美 펜스 부통령 “지금은 행동으로 마두로 독재 끝장낼 때”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02 11:23
업데이트 2019-02-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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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지 시험 말아야” 군사개입 등 강경 입장 재확인“마두로 정권, 20t 상당 골드바 해외 매각 계획 접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재차 군사적 개입을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교회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적 박해 등을 피해 고국을 등진 망명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마두로는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마두로의 폭정을 당장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말한다. 지금은 대화할 시간이 아니라 행동할 시간”이라며 “마두로의 독재를 완전히 끝장낼 시간이 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스 부통령은 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군사 개입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강력한 지원국이자 중남미 사회주의 동맹의 ‘맏형’ 격인 쿠바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펜스 부통령은 쿠바가 베네수엘라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베네수엘라를 쿠바로부터 해방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를 ‘폭정의 트로이카’로 규정하며 비판해왔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마두로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강경 입장을 거들었다.

미 의회에서 마두로 정권에 가장 비판적인 인사로 꼽히는 그는 “마두로는 큰 문제에 봉착했다. 지금은 여느 때와 다르다. 당신은 도널드 트럼프의 끔찍한 적이 됐다”고 일갈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안팎에선 마두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압박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반(反)마두로 전선’의 선봉에 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번 주말 마두로 정권 퇴진과 조기 선거 실시 관철을 위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협상을 전제로 한 멕시코와 우루과이 대통령의 중재 제안도 거절했다.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마두로 정권을 겨냥해 내놓은 ‘최후통첩’ 시한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프랑스·독일·영국·스페인·포르투갈 등 EU 일부 회원국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8일 이내에 대선 재실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팎의 압박 속에 마두로 정권이 미국 등의 경제제재 조치에 맞서 자국 통화 가치를 지지하고 통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금 해외 판매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8억5천만달러(약 9천500억원) 상당의 골드바 20t을 배에 실어 해외로 운송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한다.

골드바를 실은 배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거래의 성격이 무엇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마두로 정부가 영국 중앙은행에 보관된 12억 달러(약 1조3천400억원) 상당의 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영국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자국 중앙은행과 영국은행에 132t의 금을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네수엘라의 ‘돈줄’인 국영 석유기업 PDVSA 등에 대해 제재 조치를 가했던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금·석유 등을 거래하는 국가나 기업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미국의 제재 속에 최근 멕시코만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가득 실은 채 발이 묶인 유조선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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