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속 시속300㎞ 느껴라”…日철도회사 공포체험 연수 ‘물의’

“터널속 시속300㎞ 느껴라”…日철도회사 공포체험 연수 ‘물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25 16:44
업데이트 2018-08-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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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철도회사가 사원들에게 고속철도 신칸센의 풍압을 느껴보라며 열차가 지나가는 터널 속에 머물도록 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신칸센
신칸센 연합뉴스
25일 도쿄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JR니시니혼(西日本)은 지난 2016년부터 ‘시속 300㎞ 근접체험’이라는 이름의 사원 대상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신칸센이 지나가는 터널 속에는 열차에서 불과 1m가량 떨어진 곳에 폭과 높이 각각 1m의 좁은 이동 통로가 있는데, 연수는 여기에 사원이 헬멧과 보호 안경 등의 장비를 착용한 채 들어가 웅크려 앉아 열차 2~3대가 통과할 때까지 버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JR니시니혼은 이런 이상한 연수를 실시하며 직원들에게 열차 보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터널 주행 중 풍압의 영향으로 신칸센 차량의 일부분이 파손돼 승객이 다친 사고가 난 것을 계기로 이런 연수를 실시 중이다.

연수는 그동안 수시로 진행돼 차량 보수를 담당하는 직원 190명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가했다.

참가 사원들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공포체험이다”, “차량이 통과할 때 여기저기서 돌이 튀어 무서웠다” 등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에 이 회사 노조는 연수를 중단하라고 사측에 누차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사규 상 문제가 없으며 안전조치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런 ‘공포체험 연수’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다.

구마자와 마코토(熊澤誠) 고난(甲南)대 명예교수(노사관계론)는 “노무관리의 양식에 반한 연수로, 사원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괴롭힘 행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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