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 폭우 버티는 설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

“라오스 정부, 폭우 버티는 설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7-29 14:20
업데이트 2018-07-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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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순 주라오스 대사 “자연재해에 무게 두지만 인재에도 관심”신 대사, 라오스 비상대책위원장 등 만나 적극 지원 의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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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로 수백명 실종…라오스정부, 긴급재난구역 선포
라오스 댐 붕괴로 수백명 실종…라오스정부, 긴급재난구역 선포 23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서 SK건설이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50억 ㎥의 물이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로 인해 24일 현재 수백명의 실종, 사망자와 함께 1천300가구, 약 6천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라오스 정부는 긴급재난구역을 선포했다. 사진은 이날 붕괴된 보조댐 아래 인근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
신화 연합뉴스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원인에 대해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인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신성순 주라오스대사가 29일 밝혔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한 라오스 정부의 입장을 우리 정부 관계자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사는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에 비중을 두지만 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사고 전) 제대로 전파가 됐는지 등 2가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라오스 정부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댐) 설계가 그것을 버틸 수 있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오스 정부는 애초 시공사인 SK건설, 태국 감리회사, 설계를 승인한 벨기에 트렉터벨 등이 자체 조사하라고 했었지만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 같다”고 전했다.

신 대사는 이날 오전 라오스 남부 참파삭 주 팍세 공항에서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장인 손사이 시판돈 경제부총리와 파니 야터투 국회의장, 부아린 봉파찬 참파삭 부지사 등을 잇따라 만난 뒤 이같이 설명했다.

시판돈 부총리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 “SK건설과 논의 중이지만 건설에 어떤 기술이 쓰였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것은 에너지·광산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지난 26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규격에 미달한 공사와 예상치 못한 규모의 폭우가 원인인 것 같다”면서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이다. 이 틈새로 물이 새어 댐을 붕괴시킬 만큼 큰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신 대사는 시판돈 부총리 등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가 군 수송기 3대를 동원해 구호품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 대사는 또 라오스 중·북부 지역에서 진행하는 농촌개발 지원사업을 이번에 수해가 난 남부지역으로 확대하는 시기를 애초 계획한 2020년에서 앞당기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판돈 부총리 등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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