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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타벅스서 백인여성이 韓학생에 “한국말 쓰지마라” 혐오발언

美스타벅스서 백인여성이 韓학생에 “한국말 쓰지마라” 혐오발언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15 09:44
업데이트 2017-12-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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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을 향해 “여기는 미국이니 영어만 써라. 한국말 듣기 싫다. 너희 말은 역겹다”는 인종 혐오발언을 했다는 사연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현지 매체 새크라멘토 비와 폭스뉴스,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월넛크릭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혼자 음료를 마시며 노트북 컴퓨터를 보고 있던 중년의 백인 여성이 같은 매장에서 한국어로 뭔가를 교습하고 있던 한인 학생들을 향해 갑작스레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여기는 미국이다. 영어만 써라”라고 하면서 “나는 그것(너희 말)을 싫어한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하고 있는 건 괜찮지만, 난 너희 말을 듣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에게 어처구니없는 봉변을 당한 한인 여학생 애니 안 씨와 동료 남학생 션 리 씨는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타벅스 매장에서 겪은 사건을 올렸다.

애니 안 씨는 “2017년 한 해 통틀어 내게 가장 믿을 수 없는 날이었다. 그녀가 내뱉은 말 중에는 ‘한국어, 역겹다, 조용히 하고 앉아라, 영어만 써라, 이민자’ 등등의 말이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션 리 씨는 한국어로 대화하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백인 여성이 “다시는 그 언어로 말하지 말라”라고 하며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들 학생은 백인 여성이 막말을 하자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다. 그러자 그 여성은 당황한 듯 바인더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언성이 높아지자 스타벅스 조리대 안에 있던 한 직원이 백인 여성에게 다가가 “이들 학생은 원하는 언어로 말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들은 잘못한 일이 없다. 여기 있기 싫으면 매장에서 나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직원의 만류에도 이 백인 여성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내가 편지를 보내면 너희는 곤란해질 것”이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스타벅스 직원의 신고로 여성 경찰관 2명이 도착한 뒤에야 매장을 떠났다.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에게 소리치는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50만 회 이상 조회됐다.

현지 한인 누리꾼들은 ‘도를 넘어선 인종혐오 발언’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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