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목 잘린 시신, 잠수함서 실종된 스웨덴 여기자로 확인

코펜하겐의 목 잘린 시신, 잠수함서 실종된 스웨덴 여기자로 확인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8-23 16:08
수정 2017-08-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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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펜하겐 앞바다에서 머리와 팔이 잘려나간 채 발견된 몸통 시신으로 확인된 킴 월. BBC 홈페이지 캡처
결국 코펜하겐 앞바다에서 머리와 팔이 잘려나간 채 발견된 몸통 시신으로 확인된 킴 월.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10일 덴마크 발명가 피터 매드센(왼쪽)이 자체 건조한 잠수함에 올랐을 때의 스웨덴 프리랜서 여기자 킴 월의 마지막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10일 덴마크 발명가 피터 매드센(왼쪽)이 자체 건조한 잠수함에 올랐을 때의 스웨덴 프리랜서 여기자 킴 월의 마지막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앞바다에서 발견된 목과 팔이 정교하게 잘려나간 여자 몸통은 결국 지난 10일 발명가의 잠수함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스웨덴 프리랜서 여기자 킴 월(30)의 것으로 확인됐다.

코펜하겐 경찰 책임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몸통과 월의 유전자(DNA) 정보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이 23일 전했다. 파리 소르본대학과 뉴욕의 컬럼비아 저널리즘스쿨에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며 뉴욕 타임스와 가디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에 기고해왔고 북한을 다녀올 정도로 취재 능력을 인정받은 월은 지난 10일 덴마크의 유명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피터 매드센(46)이 2008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건조한 잠수함을 취재하겠다며 탑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남자친구는 그녀가 금방 다녀오겠다고 밝힌 잠수함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튿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로켓-매드센 스페이스랩의 대표인 매드센(46)은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오전 11시쯤 잠수함이 침몰했다며 혼자 헤엄치다 근처를 지나던 배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길이 17m, 40톤짜리 UC3 잠수함 노틸러스호에 월을 태운 것은 맞지만 그날 밤 다시 원래 탑승한 곳에 내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잠수함이 이동한 경로와 일치하지 않아 경찰의 의심을 샀다.

열흘 동안 잠수부, 헬리콥터, 배들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는데 21일 잠수부들이 작업하던 코펜하겐 남서쪽 바다에서 목과 팔이 정교하게 잘려나간 여자 몸통이 발견된 것이다. 매드센은 지난 21일 법원에 출두해 우연한 사고로 월이 목숨을 잃어 시신을 바다에 떠내려 보내 수장시켰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또 매드센이 구조되기 직전 잠수함을 고의로 가라앉혀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변호인은 그러나 매드센이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무죄를 강력히 항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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