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주요외신, 긴급 타전…“세번째 전직대통령 구속”(종합)

[박근혜 구속] 주요외신, 긴급 타전…“세번째 전직대통령 구속”(종합)

입력 2017-03-31 10:46
업데이트 2017-03-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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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극적 전환점 맞은 정치적 공주…70제곱피트 방에서 1.3달러 끼니 먹어야” NYT “미즈 박, 군사 독재자 이후 처음 구속된 전직 대통령” AP 최순실과 40년 관계 주목…“박근혜, 어려운 시절 최씨에게 도움받아”

주요 외신들은 31일 서울발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휩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 중 신화 통신이 가장 먼저 속보를 날린 데 이어 교도와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43·사법연수원 32기)는 이날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과정과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이며 비교적 상세한 보도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WP는 또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천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박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 Park)’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발 기사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에 주요기사로 올렸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인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번 구속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스캔들의 최신 ‘충격파’라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앞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가 31일 오후에 열린다고 알리는 등 이 부회장 관련 소식도 덧붙였다.

AP 통신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까지 내몬 최순실 씨와의 40년 관계를 주목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선친의 서거 이후 ‘어려운 처지(difficulties)’에 있을 때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최 씨와의 관계, 향후 대선 일정 등을 객관적이고 건조한 톤으로 타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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