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장탈영병 6명, 中창바이현 진입나흘째…이들의 행방은?

北무장탈영병 6명, 中창바이현 진입나흘째…이들의 행방은?

입력 2017-03-03 14:53
업데이트 2017-03-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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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모르쇠 반응 속 체포돼 北에 송환됐을 가능성 커

북한군 무장 탈영병 6명이 지난달 28일 중국으로 탈출해 3일로 나흘째를 맞지만, 이들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조선족자치 창바이(長白)현 공안(경찰)은 지난달 28일 주민들에게 보내는 긴급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선(북한)인 6명이 총기를 지니고 금창촌(金廠村)에서 바다오거우(八道溝)진 쪽으로 진입했다”며 주의를 당부했으나 그 이후로 감감무소식이다.

탈영병들은 북한군 경비부대의 같은 분대 소속으로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양강도 김형직군 금창촌(金廠村)에서 중국 창바이현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접경지역 소식통은 “사건 발생 후 현재까지 4일째 창바이현 공안과 일선 행정기관 등이 탈북사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사건에 대한 문의에 ‘모른다, 들은 바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현지 창바이현 당국은 사건 직후 창바이현 일대에 통행금지 조치를 내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주민들에 대해서도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실시하는 등 경계령을 내렸으나, 다음 조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탈영병 소식과 관련해선 창바이현 상급기관인 바이산시와 지린성 인민정부 역시 ‘모르쇠’ 반응이다.

소식통은 “주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으로 볼 때 분명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나 뒷소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작년 7월 북한군 탈영병 5명이 총기를 지닌 채 창바이현으로 넘어와 엿새간 주민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였을 당시에도 현지 당국은 해당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후 북한 탈영병들과 중국 군경 간에 총격전이 2명이 검거되고 3명은 달아났으나 이들의 신병처리가 어떻게 됐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북중 접경에서 북한 탈영병의 월경(越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아주 오래 전에 중국의 경제 사정이 극도로 나쁜 상황에서 문화대혁명이라는 정치동란이 겹쳤던 1960년대에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월경하는 일종의 ‘난민’이 적지 않았고, 1990년대부터 북한의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접경을 넘는 북한 주민은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총을 들고 중국 땅에 침입하는 북한 병사들의 일탈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특수관계’인 북중 양국은 이런 일들을 가급적 공개하지 않아왔다. 최근 몇 년 새 북중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북한 탈영병들의 ‘노략질’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 양국 관계를 고려해 감춰주고 있다.

이번 창바이현에의 북한 탈영병 진입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어 보인다.

창바이현에 넘어온지 나흘째를 맞아, 뒤쫓는 중국 군경에 이미 체포됐을 수도 있고 교전과정에서 숨졌을 수도 있으나 북중 어느 한쪽도 그와 관련해 일언반구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한국 언론매체들 이외에 여타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했으나, 북한은 물론 중국 정부도 창바이현이 주민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은 탈영병 사건에 대해 앞으로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군경이 탈영병들을 체포해 조사후 북한에 추방하는 식으로 넘겼을 것으로 보이며 그들로 인해 중국 민간인이 피해를 봤다면 적절한 처리를 하고 입막음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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