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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올랜도 총기난사범 부인 전격 체포…범행지원·불고지 혐의

美올랜도 총기난사범 부인 전격 체포…범행지원·불고지 혐의

입력 2017-01-17 07:19
업데이트 2017-01-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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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범의 부인이 16일(현지시간) 사법당국에 체포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망한 테러범 오마르 마틴의 부인인 누르 자히 살만을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로데오의 거처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는 살만이 17일 오전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연방법원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FBI가 재판 방해, 범행지원 등의 혐의로 살만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살만은 또 남편의 범행계획을 사전 인지하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남편 범행에 사용된 탄약과 권총집 구매에 동행했으며 참사 현장을 남편이 사전 답사할 때 차량으로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마틴은 지난해 6월 12일 올랜도의 유명 게이 나이트클럽인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친 이 사건은 역대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가 됐다.

마틴은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사 내용을 보고 받고 “마틴이 인터넷에서 IS의 극단적인 정보와 선전을 접하고 스스로 급진화했다”며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연방 수사기관은 마틴이 IS의 특별 테러 훈련 교육과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보고 그의 범행을 도운 세력을 추적하는 데 수사를 집중했다.

그러다가 마틴의 아내인 살만만큼 핵심 지원 인물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살만은 작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남편의 테러 계획과 연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펄스’를 답사한 적이 있지만, 그 목적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또 남편이 올랜도로 가면서 친구인 니모를 만나러 간다고 했으나 당시 올랜도에 니모가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남편의 범행계획을 알지 못했다던 증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살만은 아울러 남편이 보안업체 직원으로 자주 탄창을 샀기에 범행에 사용된 탄창 구매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범행 무렵에 ‘아버지의 날’을 맞이해 남편이 집으로 저녁에 올 줄 알고 기념 카드를 샀다면서 이 또한 남편의 범행계획을 몰랐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계, 인도계, 한국계, 멕시코계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로데오 지역에서 자란 살만은 어렸을 적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통했다고 소개했다.

마틴의 가족 또한 살만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며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법무부가 대형 총기사고에서 용의자의 지인들을 기소해왔다고 보도했다.

2015년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 침입해 흑인 9명을 총기로 살해해 최근 사형이 선고된 딜런 루프의 친구도 검찰의 위증, 범죄 은닉, 불고지 혐의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같은 해 12월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터진 총기 참사 용의자의 이웃도 범행에 사용된 총기 구매 관련 위증과 수년 전 테러 기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만,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주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의 부인 캐서린 러셀은 당국의 위증, 범죄 은닉 의혹에도 검찰의 기소를 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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