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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소녀들, 32개월만의 귀향

납치 소녀들, 32개월만의 귀향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12-27 03:39
업데이트 2016-12-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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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납치 여학생 21명 기적적으로 집 돌아와

 32개월만의 귀향이었다. 2014년 4월 14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치복의 한 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지 2년 8개월. 납치됐던 여학생들은 기적적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했다.

 26일 영국 BBC와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소녀 21명이 성탄절인 25일 고향인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에 있는 가족과 상봉했다. 이들은 자유의 몸이 된 뒤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호 아래 조사를 받으며 모처에서 지내다가 이날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부분 기독교도인 치복 소녀 중 한 명인 아사베 고니(22)는 “(억류 당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러한 희망도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억류돼 있을 당시 보코하람은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결혼을 강요했다며 이를 거부한 일부 학생은 채찍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던 사촌과 다른 소녀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겨져 있어 안타깝다”며 “일부는 우리가 떠나기 전 울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납치 당시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진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BackOurGirls)’ 해시태그 운동에 미셸 오바마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후 귀환은커녕 소녀들의 행방조차 묘연했던 상태였다. 276명 중 57명은 당일 가까스로 탈출했고 나머지 219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 5월 17일 보르노주(州)의 주도 마이두구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90㎞떨어진 삼비사 숲에서 피랍 여학생 중 1명이 구조됐다.

 이어 지난 10월 여학생 21명이 스위스 등의 중재로 나이지리아 정부와 보코하람의 협상 끝에 풀려났다. 현지 일부 언론은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대원 4명을 석방하면서 맞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다른 여학생 197명의 행방이나 생사는 지금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24일 보코하람의 근거지를 탈환했다고 밝혔지만 이들 여학생의 행방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여전히 감금된 치복 여학생들이 있는 위치를 찾아내고 이들의 석방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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