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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공포 이기려 안간힘 쓰는 베를린…“테러에 질 수 없다”

충격·공포 이기려 안간힘 쓰는 베를린…“테러에 질 수 없다”

입력 2016-12-21 16:33
업데이트 2016-12-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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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추도식서도 “화해의 힘은 증오보다 강력하다” 호소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은 전날 번화가 한복판에서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트럭 테러의 충격에 여전히 빠져 있으나 공포를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AFP통신은 충격을 받았으나 결의에 찬 관광객들이 다시 크리스마스시장을 포함한 베를린의 주요 관광지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의 대표적인 명소인 브란덴부르크문 인근 관청들에는 일제히 조기가 내걸린 가운데 관광객들은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일상적인 광경이 이어졌다.

영국에서 온 데이비드 와일은 “이제 아무도 안전하지 않지만 베를린의 명소들을 계속 가볼 것”이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테러리스트들)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던 포르투갈 유학생 릴리 장은 “치안 문제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계속 여행을 하고 있다”면서 “독일 정부가 경비를 강화한 만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테러 경계감과 긴장감은 뚜렷하다.

독일 정부는 밤사이 전국 곳곳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 주변에 방어벽을 설치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매년 수천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다.

경찰은 베를린의 명소 젠다르멘 마르크트 광장에서 행인들의 가방을 일일이 점검했고 크리스마스용품을 파는 가판대 사이의 좁은 공간까지 순찰했다.

그러나 일대 상점들은 평소와 같이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다고 AFP는 전했다.

와인 판매상 게지네는 “연대의 표시로 문을 닫을 수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마비되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바로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시는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대형 불꽃놀이 쇼와 함께 펼쳐지는 신년맞이 이벤트를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

‘비지트베를린’ 여행안내소 관계자에 따르면 베를린 시내 호텔들은 여전히 예약이 꽉 찬 상태이며 테러 이후 예약 취소도 거의 없었다.

이번 테러로 위기에 몰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러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는 악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기력해진 채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며 테러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테러 현장 옆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에서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 요하임 가우크 대통령,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과 함께 참석했다.

마르쿠스 드뢰게 주교는 추도식에서 “화해의 힘은 증오보다 강력하다”며 “테러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비인간성에 경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또한 교회 밖에는 시민들이 꽃, 양초와 함께 “당신은 우리의 증오를 얻지 못할 것” “테러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고 적은 쪽지 등을 놓아두며 희생자를 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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