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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성김 대사 면전서 美 성토…“우리에겐 중국이 있다”

두테르테, 성김 대사 면전서 美 성토…“우리에겐 중국이 있다”

입력 2016-12-20 09:59
업데이트 2016-12-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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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남중국해 천연자원 공동 탐사·공유 의향” 재확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새로 부임한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앞에서 작심한 듯 미국을 또다시 성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 밤 대통령궁에서 열린 남부 술루주 평화와 개발 프로젝트 행사에서 미국의 추가 원조 보류와 관련, “밀레니엄 챌린지? 4억 달러(4천754억 원)? 중국이 나에게 150억 달러(17조8천260억 원)를 줄 것”이라며 “(미국은) 집에 가라, 미국 지원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미 해외원조 기구인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해 인권 유린을 문제 삼아 필리핀을 원조 대상국으로 재선정하는 것을 유보하자 이를 비난하며 미국 대신 중국과 손잡으면 된다는 입장을 재차 보인 것이다.

필리핀은 경제 개발과 빈곤 감소를 위해 올해 5월까지 5년간 MCC로부터 약 4억3천400만 달러(5천158억 원) 규모의 원조를 받았다.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은 필리핀에서 50년간 군주로 있으며 호의호식했다”면서 “미국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원조를 끊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은…입 닥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부임한 김 대사는 이날 행사 참가자들의 앞자리에 앉아 두테르테 대통령의 연설을 무표정한 얼굴로 들었다. 김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한국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 대사를 존중하지만 아시아인을 상대할 때는 말을 주의해야 한다”며 “일본인과 한국인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공정한 대우를 요구한 것이다.

지난 8월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지목, “이곳저곳에 말하며 필리핀 대선에 간섭했다”면서 동성애자(게이), ‘개XX’라고 비난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주변의 원유 등 천연자원을 공동 개발해 공유할 수 있다는 의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국제중재에서 이겼지만, 군사력으로 중국을 상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보러 암초 해역에) 해병대를 보내면 1분 만에 전멸하는 참사가 될 것”이라며 양국 대립보다는 협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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