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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터키 주재 러 대사 저격은 도발이자 비열한 범죄”

푸틴 “터키 주재 러 대사 저격은 도발이자 비열한 범죄”

입력 2016-12-20 09:13
업데이트 2016-12-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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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과의 전쟁 강화할 것”…美·EU·유엔 등도 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의 피격 사망 사건은 러-터키 관계에 대한 도발이자 비열한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으로부터 카를로프 대사 피살 보고를 받은 뒤 대화에서 “대사 살해는 러시아-터키 관계 정상화와 시리아 사태 해결에 차질을 초래하려는 목적의 도발”이라며 “러시아 대응은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대사 살해는 비열한 범죄이며 전 세계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사 살해 주도자들은 회복돼가는 러-터키 관계에 개입해 대결을 조장하려는 하나의 목적만을 추구했다면서 하지만 러시아와 터키는 그런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최악의 수준까지 악화했던 양국 관계는 지난 8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관계 회복에 합의하면서 정상화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카를로프 대사 피격 사망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리즘과의 단호한 투쟁을 천명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은 러시아 외교의 비극적인 날이다.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카를로프 대사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테러리즘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다”면서 “터키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터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면밀하고 다면적 수사를 확약했다. 살인범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는 당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카를로프 대사 피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리흐 게크첵 앙카라 시장은 러시아 대사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와 터키 관계를 훼손하려는 세력의 소행이라고 지적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러시아 대사 살해를 비난하면서 러시아 측에 애도를 표시했다고 자하로바는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공격을 비난한다. 외교관이나 대사 공격에는 정당화가 있을 수 없다”며 “유엔은 책임자들이 심판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누구의 소행이든 이 폭력 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카를로프 대사는 이날 터키 앙카라의 한 미술관에서 개막한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주제의 사진전에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하던 중 터키 경찰관 출신 청년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2세의 범인은 러시아의 시리아 사태 개입에 대한 보복으로 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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