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81명으로 가장 많아...중국 35명 두 번째
올 한해 전 세계에서 언론 탄압을 받아 감옥에 갇힌 언론인이 26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1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조사 결과 올해 전 세계에서 구금된 언론인이 이달 1일 기준 모두 259명으로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터키 정부가 올 한해 구금한 언론인은 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터키에 더 많은 언론인이 감금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키에서는 2016년 초부터 당국이 언론인을 구금·고문·추방하고 매체를 인수·폐간하는 등 언론의 자유가 탄압받았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5일 발표한 터키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쿠데타 진압 이후 최근까지 국가비상사태 조치에 근거해 언론사 140곳이 폐쇄됐고 언론사·출판사 소속 언론인 등 직원 2500명이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 기자와 언론사 직원 148명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터키 다음으로는 중국이 38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구금 언론인이 가장 많은 나라로 기록된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최근 시위나 인권 침해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언론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인 25명이 수감된 이집트는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가 각각 17명,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9년 대선 직후 유죄 판결을 받고 구금된 언론인 대부분이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