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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친러 기업인 외교수장 발탁, 美이익 위험에 빠트릴 것”

美언론 “친러 기업인 외교수장 발탁, 美이익 위험에 빠트릴 것”

입력 2016-12-13 16:46
업데이트 2016-12-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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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P 등 혹평, “트럼프, 러시아 개인 관련 사항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외교정책을 이끌 국무장관으로 외교배경이 전무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한데 대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주요 언론들은 12일 사설을 통해 특히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인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커넥션이 있는 기업인을 외교수장으로 발탁하려는데 대해 미국의 국익을 위험에 빠트리는 처사로 혹평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을 계속해서 두둔하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중앙정보국(CIA)의 판단을 부인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모호하고 혼란스런 측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필연적으로 틸러슨 지명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틸러슨의 지명이 자칫 유럽과 중동 기타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이익을 팔아치우는 전조가 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납세 및 사업 실적 공개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도 러시아와의 불투명한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러시아와의 불투명한 관계에 대한 국내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의 기업들이 러시아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받은 투자와 차입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새 대통령이 확인된 적대국에 대한 물질적 사실을 부인하거나 은폐하면서 기존의 정책을 급격하게 선회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YT는 모든 결정과 행동마다 러시아 또는 석유산업 관련 의혹이 따라붙게 될 인물을 굳이 외교수장으로 지명하려는 이유를 반문하면서 윤리적 기준에 개의치 않은 이번 인선이 트럼프 행정부에 또 다른 논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틸러슨과 푸틴의 개인적 관계를 감안할 때 푸틴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그가 대러시아 정책을 미국의 국익을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틸러슨은 평생을 석유와 가스 생산에 적합한 세계정책을 추진해온 인물이라면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대러시아 제재 등 미국의 정부 시책에 강력 반대해온 사실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안보에 무지한 상황에서 외교배경이 전혀 없는 인물을 국무장관에 기용할 경우 국무부 2인자로 유력시되는 강경보수주의자 존 볼튼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볼튼은 복잡하고 어려운 도전들이 산적한 세계를 이끌어야 할 새 대통령을 보좌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을 지명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마이클 플린) 등 2개 핵심 국가안보직책을 모두 친러시아 성향의 인사로 채우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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