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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에도 ‘러시아 개입’ 주의보…잇단 해킹 우려

독일 총선에도 ‘러시아 개입’ 주의보…잇단 해킹 우려

입력 2016-12-13 10:42
업데이트 2016-1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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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판단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독일에서도 내년 총선에 러시아가 해킹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13일 영국 BBC 방송과 독일 일간 쾰르너 슈타트 안차이거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 소속인 볼프강 보스바흐 연방의원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을 언급하면서 독일 총선에서 ‘외부 세력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외부에서 침투한 세력이 내년 연방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롤프 뮈체니흐 사회민주당 외교 대변인도 보스바흐 의원의 경고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그런 해킹 활동이 독일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총선 유세에서 가짜 뉴스나 진실 왜곡에 맞서야만 한다”고 밝혔다.

기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의 슈테판 마이어 내무부 대변인도 “해커가 정당과 당파를 공격할 수 있으며 정보 왜곡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면서 “이 사안을 긴급히 다뤄야 하고 적절한 법률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극우 세력이 급성장한 가운데 치러지는 내년 총선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한다.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주요 현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의견이 충돌한다.

독일에서는 이미 러시아의 공공기관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주 전 공개한 분데스탁(독일 연방 하원)의 기밀문서가 사이버 공격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익명의 독일 정보 당국자가 말했다.

이 파일은 2014∼2015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독일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첩보를 수집했다는 주장에 대한 분데스탁의 조사 결과를 담은 것이다.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 한스-게오르그 마센 청장은 지난주 “우리는 사이버 첩보 활동이 공격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탐지했다”면서 “독일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있다는 징후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BfV는 ‘팬시 베어’, ‘APT 28’ 등으로 불리는 러시아 해커그룹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해커그룹은 러시아 당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왜곡되거나 조작된 정보를 퍼뜨린다는 서방의 의심도 일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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