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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출신 마오리족 혼혈소녀, 뉴질랜드 부총리 됐다

미혼모 출신 마오리족 혼혈소녀, 뉴질랜드 부총리 됐다

입력 2016-12-12 11:24
업데이트 2016-12-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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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성 통신원 = 미혼모 출신의 마오리족 혼혈 소녀가 뉴질랜드의 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4선 의원의 폴라 베넷(47).

최근 사임한 존 키 전 총리 내각에서 기후변화 장관과 사회주택 장관 등을 두루 거친 베넷 의원은 12일 국민당 의원총회에서 자동으로 부총리가 되는 당 부대표에 선출됐다.

베넷 부총리는 타우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17세 때 딸을 낳아 정부 복지수당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힘으로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19세 때는 5만6천 달러(약 4천600만 원)짜리 집을 장만하기도 했다.

그러나 22세 때 오빠와 가까운 친구가 각각 다이빙 사고와 오토바이 사고로 숨지고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 친구와도 결별하고 일하던 미장원에서 해고당하는 삶의 아픔을 맛보았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그는 그 이듬해인 1992년 오클랜드로 이사해 요양원에서 접시닦이, 보조 간호사 등으로 일했다. 그러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매시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게 바로 이 무렵이었다. 학생회장 등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하며 다양한 사회 문제에 눈을 돌리게 됐다.

학교 졸업 후에는 정치인의 꿈을 좇아 머리 매컬리 국민당 의원 오클랜드 북부 지역구 사무실에 직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2005년 총선에서 국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이후 그는 세 차례 오클랜드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두며 4선의 중진 의원으로 발돋움했다. 비례대표 때 45위였던 당 서열은 41위, 14위, 9위, 5위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새로 출범한 빌 잉글리시 총리 내각에서는 국민당 의원 59명 중 권력 서열 2위인 부총리 자리에까지 올랐다.

다혈질로 다소 거칠고 전투적이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매사에 거칠것이 없다는 평이다.

자동차를 타고 자신의 지역구를 지나다 쇼핑센터 밖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차를 세우고 달려들어 뜯어말린 일화도 있다.

베넷 신임 부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7세 때 미혼모가 돼 아기를 안고 있을 때는 부총리로 이 자리에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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