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25% 폭풍성장 e스포츠 성차별 뚜렷…남자선수 수입 10배”

“年25% 폭풍성장 e스포츠 성차별 뚜렷…남자선수 수입 10배”

입력 2016-11-21 15:48
수정 2016-11-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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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세를 보이는 e스포츠계에서 수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 여성 선수들이 성희롱에 시달리고 정상급조차 남성 선수의 10%에 불과한 수입을 거두는 등 성차별이 뚜렷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BBC 방송은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들과 달리 남성의 신체적 이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e스포츠계에서 여전히 여성 선수들이 극소수라며 이 같은 현실을 21일 조명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가 창출한 수입은 올해 5억달러(약 5천926억원)으로 작년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성장세지만, e스포츠에 대한 남녀간 인식 차이는 크다.

지난해 말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게임을 한다”고 표현하는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자신을 ‘게이머’라고 표현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의 2배에 달했다.

정상급 여성 게이머 스테퍼니 하비는 e스포츠에서 여성 비율은 5%밖에 되지 않고 고정관념이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몸에 무슨 짓을 하겠다는 성폭력 위협을 많이 받는다”며 “내 성별 때문에 e스포츠에 몸담으면 안 된다는 게 그들의 위협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달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여성 대회에서 우승한 ‘시크릿팀’의 줄리아 키란은 “남자 선수들은 여성과의 대전을 번외경기 정도로 본다”고 토로했다.

여성 전용 대회가 있기도 하지만, 이는 e스포츠에서 성별을 가르는 풍토를 굳힐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또한 여성 대회는 남녀 수입 격차를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된다. 여성 팀에 붙는 후원사, 중계방송 등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정상급 남성 선수들의 수입은 250만달러(약 29억6천만원)에 달하나 여성 정상급 선수들은 20만달러(2억4천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그러나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이 소유한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는 사이트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비는 자체적으로 만든 조직 ‘미스클릭스’를 통해 e스포츠 내 바람직한 여성 롤모델을 확산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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