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공항사고 “3초만 늦었어도 여객기 충돌할뻔”

中 상하이 공항사고 “3초만 늦었어도 여객기 충돌할뻔”

입력 2016-10-17 13:34
수정 2016-10-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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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접 거리 불과 13m…허위보고하려던 관제탑 간부 전원 징계

지난 11일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두 대의 충돌 위기는 관제탑의 직무 소홀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민항총국은 11일 훙차오공항에서 중국 동방(東方)항공 소속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한 뻔한 사고에 대한 조사를 벌여 관제탑 모든 간부를 면직, 전출하는 징계 조처를 내렸다고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가 27일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11일 정오(현지시간)께 착륙 후 공항청사로 이동하려고 활주로를 건너가던 동방항공 A330 여객기 위로 톈진(天津)행 동방항공 소속 A320 여객기가 이륙하면서 일어났다.

147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륙 준비를 하던 톈진행 A320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관제탑으로부터 ‘이륙 가능’ 지시를 받고 활주로를 시속 200㎞로 달려가고 있을 때였다.

A320기 기장은 A330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를 가로지르려 하는 것을 발견하고 부기장이 급제동을 걸려는 것을 막아선 다음 오히려 추진력을 최대로 높여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가속만이 충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시 기장의 판단이었다.

이 덕분에 다행히 충돌은 피했으나 조사 결과 두 여객기가 가장 근접했을 때 거리는 불과 13m로 3초만 늦었어도 부딪혔을 것으로 나타났다.

민항총국은 조사결과 관제탑 직원들이 비행기의 동태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지시를 내렸다며 지휘 책임자들을 전원 징계 조치했다. 특히 A330기 기장에게 허위 내용으로 사후 조사에 응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A330기 조종사 역시 당시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고 응답기를 꺼놨으며 교차 활주로를 건너는 절차를 숙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330기가 관제탑의 지시만 기다리지 않고 달려오는 A320기를 발견한 뒤 속도를 높여 활주로를 벗어나려 했던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참사를 피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A320 기장의 신속하고 노련한 판단 덕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항총국은 이번 징계는 허위 지연보고에 대한 것만 문제 삼은 것이라며 앞으로 정밀 조사를 거쳐 유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에 대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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