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ORC 조사…응답자의 42% “흑인 차별 심각한 문제”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권 들어 흑인과 백인의 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CNN은 여론조사기관 ORC와의 공동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흑인과 백인 사이 관계가 더 나빠졌다고 본 응답자는 전체의 54%였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해 6월 백인우월주의 청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있는 교회에서 흑인 신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뤄진 조사 때(43%)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흑백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본 비율은 백인(57%)이 흑인(40%)보다 높았다.
형사 사법 제도가 흑인보다 백인에게 더 유리하게 적용된다고 본 응답자(52%)도 절반이 넘었다.
흑인 응답자의 4분의 3은 자신들보다 백인에게 사법 제도가 우호적으로 작동된다고 답했다.
백인에게 법이 유리하게 적용된다고 본 백인은 절반가량이었다.
사법 차별과 관련해 백인의 경우 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대학 학위가 있는 백인의 62%는 형사 사법 체계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답한 반면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은 42%만 사법 체계가 차별적이라고 봤다.
형사 사법 제도가 백인에게 우호적이라고 느끼는 정도는 도시 거주자(62%)가 교외(53%)나 지방(38%)에 사는 사람들보다 강했다.
미국 대선후보 가운데 형사 사법 제도를 누가 더 잘 다루겠느냐는 물음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48%)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46%)에 2%포인트 앞섰다.
또 흑인 차별을 심각한 문제라고 본 비율은 42%로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이뤄진 조사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조사(37%) 때보다도 5%포인트 올랐다.
‘지역 경찰 가운데 일부는 흑인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18%는 ‘그렇다’고 답했다. 편견을 가진 경찰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흑인(43%)이 백인(13%)보다, 도시 거주자(25%)가 지방 거주자(10%)보다 높았다.
경찰을 우호적으로 본 응답자는 전체의 86%였는데 백인(91%)이 비백인(77%), 흑인(69%)과 비교해 많이 높았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우호적으로 보는 미국 시민은 44%로 비우호적이란 답(40%)보다 조금 많았다. 흑인을 향한 경찰의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최근 미국에선 이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의 성인 1천501명을 상대로 전화 질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2.5%포인트(백인 ±3%포인트, 흑인 ±8.5%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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