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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유엔총회 연설서 북한제재 언급안해…보호무역 경고

리커창, 유엔총회 연설서 북한제재 언급안해…보호무역 경고

입력 2016-09-22 10:06
업데이트 2016-09-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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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통한 해결’ 원론만 주장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추진 중인 새로운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대표 연설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북한 이슈를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분가량의 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20초도 할애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결책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남중국해 분쟁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은근슬쩍 끼워 넣었다.

“영토와 해양권과 관련된 분쟁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차이점을 제쳐놓고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리 총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입에 올리지도 않은 것은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안보리는 물론 두 나라의 사법채널을 통해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최고 우방인 중국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리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있게 움직여야 하며,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또, 리 총리는 보호무역주의 부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중국의 개방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리 총리는 “경제 세계화 과정에서 특정 그룹과 분야가 영향을 받고 타격을 입었지만, 음식이 목에 걸릴 것이 두려워 식사를 포기할 수 없다”며 경제 세계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리 총리는 “경제 세계화는 장기적으로 모든 국가에 이롭다”며 “모든 국가가 모든 종류의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 체계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 이후 부상하는 반세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리 총리는 “우리의 문호는 더 넓게 개방될 것”이라며 “이러한 발전 경로를 고수하는 데 단호하고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 총리는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위해 유엔에 3억 달러(약 3천304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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