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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경찰관 총격에 흑인피살…샬럿서 한밤 격렬 시위

미국서 또 경찰관 총격에 흑인피살…샬럿서 한밤 격렬 시위

입력 2016-09-22 07:00
업데이트 2016-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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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에서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피살된 사건으로 20일(현지시간) 오후 늦게부터 21일 오전까지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 16명이 돌 등에 맞아 다치면서 경찰과 흑인 공동체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일 오후 샬럿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를 찾던 경찰이 다른 흑인 남성 키스 러몬트 스콧(43)에게 총을 쐈다.

스콧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발포한 경관은 같은 흑인인 브렌틀리 빈슨으로, 통상 절차에 따라 현재 직무 휴직에 들어갔다.

경찰과 유족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은 커지고 있다.

샬럿-메클런버그 경찰국은 권총을 갖고 차에서 내렸다 다시 타는 것을 본 경찰관들이 스콧에게 접근했을 때 스콧이 다시 총을 갖고 차 밖으로 나왔다면서 경관들은 이를 위협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자신을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경찰들이 발포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면서 비무장 상태로 책을 읽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가 장애인으로,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뒤 4차례 총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커 퍼트니 경찰국장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빈슨 경관이 사건 현장 목격자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분명하게 스콧에게 총을 버리라고 경고했다”면서 “차에서 스콧의 총기를 수거했지만, 딸의 주장처럼 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빈슨은 당시 사복을 입고 근무 중이었으나 동영상 녹화 장치인 보디캠은 착용하지 않았다.

경찰국은 대신 현장에 있던 다른 세 명의 경관은 보디캠을 착용했다면서 당장 녹화된 동영상을 공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흑인 피살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였지만, 몇 시간 뒤 상황은 격화했다.

일부 시위 인원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또 다른 이들은 85번 주간 고속도로를 막고 트레일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손들었으니, 쏘지 마!”를 외치거나 ‘우리를 그만 죽여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의 돌팔매에 경관 1명이 얼굴에 돌을 맞는 등 경찰관 16명이 병원 신세를 졌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경찰에 동영상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하면서 왜 빈슨 경관이 보디캠을 착용하지 않았는지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스콧이 올해에만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702번째 국민이며 163번째 흑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사건보다 나흘 앞선 16일에도 오클라호마 주 털사에서 40세 흑인 비무장 남성 테렌스 크러처가 경찰의 총격에 숨지자 수백 명이 경찰본부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은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화제를 만들고 변화를 이끄는 주요한 기재”라고 평하면서도 “폭력은 시위로 얻고자 하는 바로 그 정의를 약화한다”면서 시위대에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했다.

법무부와 연방 수사 기관은 털사와 샬럿 사건을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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