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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 폭발 용의자, ‘철의 포위망’ 8천개 감시카메라가 잡았다

美뉴욕 폭발 용의자, ‘철의 포위망’ 8천개 감시카메라가 잡았다

입력 2016-09-20 15:58
업데이트 2016-09-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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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9·11테러 후 감시망 강화…무선응급경보 발동에 ‘정보 불충분’ 지적도

미국 경찰이 뉴욕 맨해튼 폭발사건의 용의자를 잡는데 감시카메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미 NBC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경찰은 뉴욕 지역에 촘촘히 깔린 감시카메라들의 영상을 분석해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를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라하미는 뉴욕에 깔린 8천 대의 공공 및 사설 카메라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감시카메라에는 맨해튼 첼시 지역의 23번가 도로변에서 폭발이 발생했던 17일 오후 8시 30분께 라하미가 폭발지점 인근을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압력솥 폭발물이 발견된 27번가 거리에서도 라하미의 모습은 카메라에 잡혔다.

수사당국은 폭발이 있었던 맨해튼의 감시카메라에 라하미의 모습이 잡힌 데다 폭발 현장에서 그의 지문을 발견해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결국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뉴저지 주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라하미를 총격전 끝에 체포했다.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도움을 준 감시카메라는 뉴욕을 강타한 2001년 9·11테러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9·11 테러 이후 뉴욕시는 1990년대 영국에서 시행한 ‘철의 포위망’(Ring of Steel)을 본떠 월스트리트가 있는 로어 맨해튼의 금융기관과 경찰의 감시카메라를 통합하는 등 치안을 강화했다.

감시카메라를 활용한 치안 강화책은 이번에 폭발이 있는 첼시 지역을 포함한 미드타운 맨해튼은 물론 뉴욕시 전역으로 확대됐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뉴욕시의 어느 거리나 어떤 사건 현장을 가더라도 감시카메라에 찍힐 수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감시카메라 8천 대가 찍은 영상은 분석을 위해 ‘로어 맨해튼 보안합동센터’로 보내진다. 센터에는 생화학 감지기와 방사선 감지기, 발포 탐지기 등도 있다.

뉴욕 경찰은 카메라와 감지기, 차량 번호판 인식기에서 얻은 자료와 범죄 기록을 활용한 범죄감시시스템(DAS)으로 범죄 예방 및 용의자 검거에 나서고 있다.

수상한 가방이나 도난 차량, 위험한 물질 냄새와 관련한 경고를 받는 ‘대시보드’ 시스템도 뉴욕 경찰은 갖추고 있다.

이번 폭발사건의 용의자 수배 과정에선 처음으로 ‘무선응급경보(Wireless Emergency Alerts) 시스템이 가동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지명수배자 : 아흐마드 칸 라하미. 28세 남성. 사진은 언론에 보도됐으며 라하미를 봤을 경우 911로 신고바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수백만 주민의 휴대전화로 발송했다.

미 매체 더힐은 “무선응급경보의 내용이 모호하고 라하미의 사진이 실리지 않아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피부색과 인종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인종 프로파일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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