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원받은 연구결과는 자명” 인공감미료도 마찬가지

“업계 지원받은 연구결과는 자명” 인공감미료도 마찬가지

입력 2016-09-18 11:52
수정 2016-09-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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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업계 지원 시 우호적 결과 17배 ↑” 편향성 지적

인공감미료 연구와 관련해 업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연구가 다른 독립적인 연구들에 비해 거의 17배나 높은 우호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리사 베로 교수 연구팀은 1978년부터 2014년까지 31개의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인공감미료 업계의 지원을 받은 경우 연구 전반에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같은 편향성은 ‘제3자 심사과정’(peer-review process)에서도 걸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900여개 논문 중 연구 대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 31개를 조사, 이들을 ▲인공감미료 업계 지원 4개 ▲업계와 무관한 곳의 지원 10개 ▲독립적 연구 13개 ▲감미료 산업의 경쟁자로 인식되는 설탕 및 물 산업 지원 4개 등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업계 지원을 받은 연구는 100%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결론 내렸지만, 독자적인 연구 논문의 92%는 아스파탐 소비에 대해 부작용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 연구 논문의 42%에서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이해충돌을 밝히지 않았고, 이들 논문의 3분의 1은 연구자금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해충돌을 가진 연구자들의 연구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7배나 높은 우호적인 결과를 내놓은 반면, 이해충돌과 전혀 관계가 없는 연구자들이 참여한 9개 논문 어느 것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베로 교수는 “문제점 지적 없이 긍정적인 효과만을 앞세우는 연구 결과를 내도록 인공감미료 업계가 데이터뿐 아니라 결론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친 것을 알게 돼 놀랐다”라고 말했다.

뉴욕대학의 매리언 네슬레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의학연구에 대한 제약산업의 후원과 일맥상통한다”며 식품산업과 영양 연구자들 간 관계에도 제약회사들과 의학연구 사이 관계처럼 엄격한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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