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트럼프 지지자 절반 개탄스러운 집단’ 실언에 이어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급속히 빠지는 형국이다.
14일(현지시간)일 공개된 블룸버그폴리틱스의 오하이오 주(州) 여론조사(9월9∼12일·804명)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43%에 그친 클린턴을 5%포인트 앞섰다.
직전 실시된 CBS뉴스와 유고브의 공동 여론조사(9월7∼9일·994명)에서 클린턴이 46%의 지지를 얻어 39%에 머문 트럼프를 7%포인트 차로 제쳤던 것과 단순 비교하면 판세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오하이오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 중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앞서 8∼9월의 2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에머슨 조사·43%)을 기록하거나 트럼프가 오히려 1%포인트(퀴니피액대학 조사·트럼프 46%, 클린턴 45%) 앞설 정도로 초접전 지역이었으나 직전 CBS 조사에서 클린턴이 갑자기 7%포인트 차로 치고 나가면서 판세가 클린턴 쪽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이 다시 급락하자 미 정치권에선 이른바 ‘개탄 발언’과 건강이상설의 후폭풍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블룸버그폴리틱스 여론조사에는 두 요인이 모두 반영됐다.
클린턴은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기부 행사’에서 “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을 개탄스러운 집단이라 부를 수 있다. 이들은 인종과 성차별주의자들이며 동성애, 외국인, 이슬람 혐오 성향을 띤다”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일자 “‘절반’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후회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이틀 후인 11일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 참석 도중 어지럼증세로 심하게 휘청거려 중도에 자리를 뜨면서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퍼졌다. 클린턴 주치의가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클린턴의 과거 뇌진탕 전력과 연관시키며 건강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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