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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차별 여전…“대사있는 배역 중 여성비율, 31%에 그쳐”

할리우드 차별 여전…“대사있는 배역 중 여성비율, 31%에 그쳐”

입력 2016-09-07 15:48
업데이트 2016-09-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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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USC대 보고서…“성적소수자·소수인종 불평등 일반적 현상”

지구촌 영화팬들을 사로잡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성과 성적소수자, 소수인종 차별이 여전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서던캘리포니아(USC)대학 안네베르그 스쿨의 ‘미디어·다양성·사회변화 이니셔티브’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분석해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불평등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인기영화 100여 편을 선정해 배우와 감독 등의 인구학적 분포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할리우드 영화에서 대사가 있는 배역 가운데 여성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지난해 영화들에서 대사가 있는 여성 배역은 전체의 31.4%로 2007년과 대동소이했다. 남자 배역 2.2명당 1명꼴로 여성에게 배역이 돌아간 셈이다.

또 여성 배우들은 남자보다 성적인 장면에 더 많이 노출됐다. 성적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누드로 나온 여배우는 남자보다 3배 많았다.

성적소수자와 소수인종 배역도 많지 않았다.

전체 배역 4천370개(2015년 기준) 가운데 게이나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역할은 32개(0.7%)에 그쳤다. 이 가운데 트랜스젠더 배역은 단 한 개뿐이었다.

흑인(12.2%)과 라티노(5.3%), 아시아계(3.9%) 역할도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다.

장애인 배역은 전체의 2.4%로 집계됐다. 미국인 가운데 18.7%(2010년 조사)가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스크린 밖으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인기영화를 만든 감독 107명 가운데 흑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고작 4명이었다. 아시아 출신이나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 수는 6명이었다.

여성 감독은 8명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할리우드가 “문화적인 불평등의 진앙”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과 소수인종 등을 향한 차별 얘기는 할리우드에서 하루 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다.

남녀 배우의 출연료 불평등 문제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로 스타 대열에 오른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출연료 불평등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영화계 남녀차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로런스는 2014년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으로 2013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서 자신이 받은 출연료가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훨씬 적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치러진 미국 최대의 영화축제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선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를 이끈 스테이시 스미스 USC대 교수는 할리우드의 견고한 불평등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말들은 많지만 행동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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