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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산층, 입법회선거서 친독립파 많이 찍었다”

“홍콩 중산층, 입법회선거서 친독립파 많이 찍었다”

입력 2016-09-07 11:45
업데이트 2016-09-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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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시된 홍콩 입법회의원(국회의원 격) 선거에서 최대 승자로 부상한 자결·친(親)독립파가 중산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홍콩 독립 주장이 홍콩 중산층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4일 입법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자결·친독립파 6명이 중산층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표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섬 지역구에서 당선된 네이선 로(羅冠聰·23) 데모시스토(香港衆志) 주석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투표소 10곳 중 9곳이 중산층이 거주하는 민영 주택 지역의 투표소였다.

홍콩 자결권을 추구하는 로 주석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홍콩섬 동구의 헝파췐(杏花邨)과 콘힐(康怡花園) 투표소 등에서 많은 표를 얻었다.

자결파인 라우시우라이(劉小麗·여) 홍콩이공대 강사와 친독립파인 영스피레이션(靑年新政)의 야우와이칭(游蕙禎·여)도 까우룽 서 지역구 내 중산층 거주지인 훙함(紅감<石+勘>)과 야우마테이(油麻地), 까우룽청(九龍城)의 투표소 10곳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라우 강사가 얻은 표의 20%가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나왔다.

지역구 의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자결파 에디 추(朱凱迪) 시민운동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투표소 10곳 중 6곳도 ?먼(屯門) 과 췐완(筌灣)의 민영 주택 지역 투표소였다.

친독립파인 열혈공민(熱血公民)의 청충타이(鄭松泰)와 식스투스 바지오 렁(梁頌恒) 영스피레이션 위원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투표소에도 민영 주택 지역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이들에게 가장 많은 표가 나온 투표소는 주로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공공 주택 지역이었다.

로 주석은 “중산층 유권자가 서구식 교육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반 초이 홍콩중문대 정치학자는 친독립파가 중산층 지지를 많이 받은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전통적으로 친독립파가 속한 자치파가 매우 강력한 서민 조직망이 필요한 공공 주택 지역보다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선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가 일부 급진파의 홍콩 독립 주장에 중산층이 동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비타협적이고 강경한 태도 때문에 홍콩 독립에 대한 지지가 제도권 정치의 주류에 합류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중문대가 지난 7월 6∼15일 홍콩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7.4%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이 만료되는 2047년 이후 ‘홍콩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15∼24세의 청년 130명 중 ‘홍콩 독립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2%에 달해 ‘독립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 26%를 웃돌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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