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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권력 공백에 ‘이슬람 무장단체 활개칠라’ 안보 우려

우즈벡 권력 공백에 ‘이슬람 무장단체 활개칠라’ 안보 우려

입력 2016-09-03 16:39
업데이트 2016-09-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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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테러 위협 상존…“반대파 탄압 구실로 위협 과장” 시각도

우즈베키스탄을 25년 이상 철권 통치해온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권력 공백을 틈 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활개칠 수 있다는 불안과 경계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카리모프 통치 시절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을 비롯한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에 여러 차례 직면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탈레반과 동맹을 맺은 IMU는 2000년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됐다. IMU는 1999년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벌이는 등 수차례 테러 공격에 나섰으며 당시 활동 범위는 아프간-파키스탄 접경 지역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최근 이 단체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위협이 커진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그동안 우즈벡 정부 전복을 꾀했던 IMU가 대통령 서거에 따른 우즈벡 권력 공백으로 발생한 정세 불안을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CNN은 미 국무부를 인용해 관측했다.

우즈벡 내 극단 이슬람주의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안보 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은 우즈벡 국민 500여명이 IS 조직원으로 활동하고자 이라크와 시리아로 넘어갔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 6월 28일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 범인 중 한 명도 우즈벡인으로 조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IS에 가입한 구소련 무슬림 지역 출신이 5천∼7천명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우즈벡 정부가 반대파 탄압을 정당화하려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을 과장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실제 우즈벡에서 IMU의 존재감이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오랫동안 탈레반, 알카에다, IS와 연계해온 IMU 조직원들이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우즈벡 내 영향력은 분명하지 않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CNN 역시 카리모프 대통령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테러 위협을 활용하는 바람에 오히려 테러 위협을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우즈벡 정부는 테러 관련 안보 문제를 범죄 용의자를 구금하는 구실로 내세우고, 종교 활동가와 반체제 인사 기소에도 활용했다”고 밝혔다.

존 허브스트 전 주 우즈벡 미국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IMU 같은 단체가 체제 전복을 시도할 수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우즈벡의 안보는 중앙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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