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안테프 AFP 연합뉴스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 도심의 한 결혼 축하파티 현장에서 20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급파된 구급대원과 경찰관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최소 51명이 숨지고 9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키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지안테프 AFP 연합뉴스
가지안테프 AFP 연합뉴스
22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지안테프주 당국은 20일 밤 10시 50분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에 의한 사망자가 최소 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초 알리 예를리카야 가지안테프 주지사가 애초 이 폭탄 공격으로 하객 등 적어도 30명 숨졌다고 한 발표보다 사망자가 더 증가한 것이다. 가지안테프주 당국은 또 현재 6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신랑과 신부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폭발은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 이뤄졌고 마을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터키 남부에선 여름 기간 길거리에서 흔히 결혼식이 열리곤 한다.
터키 당국은 범인이 현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현장에서는 찢겨진 폭탄 조끼가 발견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지금도 수십 구의 시신이 천으로 덮인 채 거리에 눕혀져 있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수십 대의 구급차가 출동해 사상자를 이송했으며 경찰은 현장을 봉쇄한 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은 “가지안테프 공격은 IS 대원의 소행으로 보인다”라며 “자살 폭탄 범인의 나이는 12~14세”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쿠르드,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면서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리카야 주지사도 이 폭발이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말했다. 메흐멧 심세크 부총리도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폭탄 공격으로 결혼 파티가 애도의 장이 됐다고 비난하면서 “어떤 테러 조직이든 국민과 국가,정부는 그에 맞서 결연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터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날이어야 할 결혼식을 노린 공격이 발생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지안테프 현장을 찾은 심세크 부총리는 “모든 테러 조직들에 맞서 단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테러의 배후가 어떤 조직인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공격이 IS의 소행이라면 수세에 몰린 IS가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벌인 보복 공격일 것이라고 BBC는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