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 문장에 자기 이름 새긴 셰익스피어는 야심가?

가문 문장에 자기 이름 새긴 셰익스피어는 야심가?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6-06-30 18:29
수정 2016-06-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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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울프 셰익스피어도서관 큐레이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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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가문 문장에 아버지 이름 대신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셰익스피어가 출세 지향적인 야심가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400주기를 맞은 셰익스피어의 생애는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그동안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있는 폴거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헤더 울프 큐레이터는 최근 셰익스피어 가문이 1596년부터 사용한 문장(紋章)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문장이 셰익스피어의 아버지인 존 셰익스피어가 수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영국 남부 마을 스트랫퍼드의 사업가이자 치안판사였던 존은 가문의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신사(gentlemen) 계급은 아니었지만 마을에의 공헌을 인정받아 1575년 처음 문장 만들기를 시도한다. 아들인 윌리엄이 이러한 노력을 이어받아 아버지 대신 1596년 문장을 획득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울프가 영국 런던 문장대학 등에서 발견한 셰익스피어 가문 문장의 절반 이상에는 존의 이름 대신 윌리엄의 이름이나 윌리엄을 뜻하는 ‘배우 셰익스피어’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윌리엄이 아버지가 아닌 자신을 위해 문장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증거로 셰익스피어가 세간의 인정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야심가임을 증명한다는 것이 울프의 주장이다.

또 울프가 발견한 문장 자료들이 모두 1600년대에 속한 것으로 볼 때 셰익스피어가 생전 아버지 대신 자신의 이름을 문장에 넣어 사용했다는 것도 보여준다. 울프는 “셰익스피어가 아버지를 대신해 문장을 얻긴 했지만 결국 목적은 자신의 지위 상승이었다”면서 “셰익스피어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데 얼마나 집착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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